1년 만에 또 경희대 꺾은 성균관대, 비밀병기 원준석 빛났다

이재범 2023. 6. 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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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원준석은 비밀병기였다.”

성균관대는 8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경희대를 70-6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6승 6패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자리잡은 성균관대는 1승만 더 추가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시즌 막판이다. 시즌 초반보다 1승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면 만회할 기회가 그만큼 없기 때문이다.

5승 6패를 기록 중이던 성균관대와 경희대가 만났다.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시기에 맞붙은 적이 있다. 물론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경희대는 3위를 확정한 상태였고, 성균관대는 승패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려 있었다. 성균관대가 83-78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날짜를 찾아보면 정확하게 딱 1년 전인 2022년 6월 8일이었다. 경기 장소도 같았다.

성균관대는 U19 월드월드컵 국가대표에 팀의 주축인 강성욱과 김윤성이 차출되어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대신 이날부터 출전 가능한 원준석(195cm, F)이 있었다.

원준석은 지난해 동국대에 입학해 대학농구리그 5경기에서 총 46분 7초 출전해 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기록은 1.4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였다.

다른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입학 할 경우 3개월 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동국대에서 성균관대로 재입학한 원준석도 여기에 해당한다.

성균관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대학 무대로 돌아온 원준석은 이날 33분 40초 출전해 16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골밑을 책임지던 김윤성의 빈 자리를 제대로 메웠다고 볼 수 있다.

원준석은 경기 후 중계방송과 인터뷰에서 “(공식 경기를 뛴 건) 작년 5월 이후 1년 정도 더 되었다. 떨릴 줄 알았는데 담담하게 잘 했다”며 “우리 팀에서 큰 편이라서 수비와 리바운드, 트랜지션 상황에서 트레일러 역할을 주문하셨는데 부족했지만, 조금이나마 했는데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슛도 안 들어가고 트레일러 역할에서 레이업을 놓친 건 보완해야 한다”고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참고로 원준석이 동국대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건 지난해 5월 2일 중앙대와 맞대결이며, 마지막으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5월 10일 경희대와 원정 경기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앞두고 “원준석은 농구 센스가 워낙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원준석은 자신의 두 번째 대학무대 데뷔 경기이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상준 감독은 경희대에게 승리한 뒤 “실수도 있었지만, 너무 잘해줬다. 준비는 겨울 내내 달궜다. 시즌 시작한 후에는 (데뷔 경기를 치르기까지) 시간이 있어서 뺐다가 U-19 (농구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은 뒤에는 연습경기에서 원준석을 계속 출전시켰다”며 “공격도, 수비도 요구했다. 골밑에서 (득점을) 주워먹고, 리바운드도 원활했는데 의외로 데뷔 경기라서 그런지, 수비 라인을 정말 잘 잡는데, 수비를 모두 다 놓쳤다. 대학 입학했다가 다른 대학에 왔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쉽지 않다. 가능성이 보인다. 3쿼터 때는 이주민을 빼고 노완주와 준석이가 경기를 뛰었다”고 원준석을 칭찬했다.

덧붙여 “지난 경기부터 뛸 수 있었는데 그 경기에서는 일부러 그 동안 안 뛰던 선수들만 출전시켰다. 경희대와 경기를 위해 아껴뒀다. 준석이는 비밀병기였다”며 웃었다.

원준석이 경희대와 경기보다 더 나은 수비까지 보여준다면 성균관대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밝다.

참고로 원준석은 지난 5월 31일 단국대와 맞대결에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성균관대의 개강 시기가 다른 대학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고, 새학기 시작 이후 3개월 출전 정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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