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필요 없다” 턱수염 덥수룩 난 캐나다 여성 사연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진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여성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해 10대부터 턱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
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 여성 제네비브 베일란코트(39)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일란코트에게 턱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건 14살 때부터다. 구레나룻과 콧수염으로 시작됐으며 점차 완전한 수염 모양을 갖추게 됐다. 베일란코트는 18세까지 월경도 하지 않았다. 이후 뒤늦게 월경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1년에 1~2번에 그쳤다. 이외에도 급격한 체중 증가, 감정 변화, 모발 가늘어짐 등의 신체적 변화가 잇달아 발생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나이에 발생한 여러 신체적 변화에, 베일란코트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당시 감정에 대해 “정말 혼란스럽고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을 숨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수년 동안 불안한 감정과 스트레스에 휩싸였다”고 했다.
병원에 찾아간 베일란코트가 받은 진단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간정보포털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남성호르몬 과다분비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정상 분비되지만 배란이 되지 않아 무월경, 비정상 자궁 출혈, 난임을 야기할 수 있다. 난소에서 남성호르몬도 과다분비되면서 다모증, 탈모, 여드름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내분비 장애,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
베일란코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운동 및 식단관리를 꾸준히 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취했다. 더 이상 남들과 다른 신체적 변화를 숨기지도 않았다. 베일란코트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 당시 병원에서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같은 노력 끝에 4년전 임신 및 출산에 성공했다.
현재 베일란코트는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베일란코트가 턱수염을 자르지 않은 채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있다. 그는 “처음 온라인에 내 이야기를 공유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지지했다. 나를 향해 아름답고 용감하다고 하는 댓글 수백개를 받았다”며 “이에 진정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용기를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을 향해 “숨길 필요 없다”며 “나도 했는데 못 할 것 없다.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가 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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