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4강 패배? 한준희 "100점짜리 졌잘싸"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6. 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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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4강 '졌잘싸'…'100점' 주고 싶은 경기
상당히 거칠었던 이탈리아…심판 운 아쉬워
슈퍼스타 없었다? 선수 전원이 MVP였다
이승원, 4년 전 이강인과 공격포인트 동률
기술적인 배준호·고군분투한 이영준, 주목
3·4위전, 부담 걷어내고 시원한 '한 판' 기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조금 전 끝난 U-20 대한민국 대표팀의 준결승. 이탈리아전. 전해드린 대로 이탈리아에 1 대 2로 패했습니다만 정말 졌지만 잘 싸웠다. '졌잘싸'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3, 4위 결정전도 남아 있는 상황, 지금부터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 조금 전 경기 분석해 보고요. 앞으로 있을 경기 전망해 보겠습니다. 한준희 해설위원님 나와 계세요?

◆ 한준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 한준희> 조금 전에 앵커께서 하신 표현이 정말로 잘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경기, 그러한 표현은 이러한 어떤 상황에서 가장 잘 활용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말 잘 싸웠는데 마지막에 한 골을 더 먹으면서 정말 아쉽게,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고요. 우리 선수들이.

◆ 한준희> 선수들로서는 안타깝게 됐습니다만 어찌 됐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당초의 기대치를 대폭 우리가 상회하는 결과를 얻어낸 거거든요. 사실은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성진영이라는 주전급 공격수가 부상으로서 합류할 수가 없었고 또 조별리그 두 번째 온두라스전에서 중요한 골을 넣었던 박승호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또 한국으로 돌아와야 되는 그런 지경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정도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은 정말 김은중 감독 이하 모든 선수단에게 찬사를 보내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한준희 해설 위원이 이렇게 극찬을 하실 정도라면 오늘 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정말 우리 선수들 잘 싸운 거구나라는 걸 비전문가인 저도 느낄 수가 있는데 3, 4위전 남긴 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경기, 점수를 매기신다면 몇 점입니까?

◆ 한준희> 저는 100점 주고 싶습니다, 사실상. 물론 오늘 이탈리아에게 졌을 때도 우리에게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골 실점 장면이라든지 또 마지막 41분경에 프리킥으로 우리가 실점을 했던 장면에서 약간 조금 우리가 주지 않아도 됐을 실점을 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도 아주 현미경처럼 들어가면 할 수도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대표팀이 갖고 있는 모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이 경기에 임했었고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우리가 휴식일 자체도 하루 적은 상황이었거든요. 거기에 아까 말씀드린 여러 상황들에 의해서 이영준 선수 같은 공격수는 사실 대회 전체를 거의 교체도 없이 뛰다시피 했는데 이 모든 불리한 악조건, 여기에 팬 분들께서 잘 아시겠습니다만 이번 대회에 유난히 우리에게는 심판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경기만 하더라도 사실 이탈리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거칠게 나왔고 툭툭 미는 장면들, 넘어뜨리는 장면들, 옷 잡고 늘어지는 장면들, 이런 게 굉장히 많았는데 그것에 비해서는 사실 주심이 이탈리아 선수들에 대한 제재를 충분히 가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이런 모든 환경을 고려해 보자면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번에 저는 100점 주고 싶다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90점, 80점, 이렇게 주시는 건 제가 봤어도 100점이다. 졌는데 100점이다 이런 건 정말 이례적이어서 진짜 잘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심판이 좀 아쉽다, 이 말씀하셨고 우리 선수들.

◆ 한준희> 그런데 심판 탓은 사실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찌 됐건 내용상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우리 선수들이 3, 4위전 남겨놓고 있는데 이런 점은 좀 보강해야 한다. 아쉬운 점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

◆ 한준희> 3, 4위전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는 무대고요. 또 지금까지 조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충분히 돌아갈 무대입니다. 어찌 됐건 우리가 여태까지의 경기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올라오는 과정이 중요했기 때문에 어떤 화려한 공격 축구보다는 기본적인 실리적인 콘셉트의 축구를 펼쳤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대로 이스라엘과의 3, 4위전이라면 이 상황은 우리에게는 부담이 이제는 걷혀졌기 때문에 이스라엘전만큼은 우리가 조금 더 활발하고 조금 더 주도적인 경기로서 시원한 한 판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관중에게 인사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 김현정> 이스라엘 축구를 잘 모르겠어요. 특히 청소년 축구는 더 모르겠는데 이스라엘은 어떻습니까?

◆ 한준희> 이스라엘이 이번에 참가한 멤버는 어떻게 보면 이 선수들이 앞으로 이스라엘 축구의 황금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재능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축구는 사실은 60년대, 70년대에는 아시아의 이스라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우리와 또 많은 중요한 경기들에서 우리를 울렸던 바도 있었던 팀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랜만에 이렇게 중요한 무대에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이 만나게 됐으니까 정말 서로가 어떻게 보면 부담 없는 한 판 속에서 이번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화끈한 축구로서 한번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를 바라봅니다.

◇ 김현정>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 한준희> 저는 이길 가능성은 언제나 50 대 50입니다만 지금 우리가 여태까지 해왔던 조직력으로 봤을 때는 한 6 대 4 정도로 우리가 우세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승부 3, 4위전 3위 하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도 너무나 잘했기 때문에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시면서 울컥했다, 같이 울었다, 이런 문자들 지금 보내주고 계시는데 이번 대회 MVP 선수를 하나 꼽자면, 아직 경기 남긴 했습니다만 누구를 꼽고 싶으십니까?

◆ 한준희> 만약에 김은중 감독에게 그 질문을 앵커께서 하신다면 김은중 감독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선수단 전체가 MVP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대회는 아시다시피 이강인 선수랄지 이승우 선수랄지 이렇게 어리지만 잘 알려졌던 유형의 선수는 사실상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김은중 감독이 대회에 참여하기 이전서부터 슈퍼스타가 딱히 존재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이 팀 전체를 슈퍼스타로 만들기 위해서 이 대회로 간다라는 그런 취지의 인터뷰를 김은중 감독이 많이 해왔었기 때문에 사실상 선수단 전체를 MVP라고 하고 싶고요. 그런데 굳이 지목을 하자면 역시 6개의 공격 포인트로서 4년 전 이강인 선수의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이루게 된 이승원 선수 얘기를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오늘도 골 넣은 사람이 이승원 선수죠. 전반에.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한국 이승원이 동점골을 넣고 팀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 한준희> 그렇죠. 페널티킥을 또 성공을 시킴으로써 공격 포인트를 하나 더 늘렸었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공격수 자리에 우리가 교체 멤버가 사실상 하나도 없어서 이영준 선수가 그야말로 대회 전체 내내 고군분투를 해줬거든요. 이영준 선수는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고 그리고 재능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는 오늘 이탈리아 선수들을 가장 재능으로서 괴롭혔던 선수가 역시 배준호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배준호 선수가 대회 초반에는 좀 부상이 있어서 사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약간 애를 먹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시 배준호 선수가 우리 대표팀의 멤버들 가운데 가장 또 기술적인 선수라는 것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명했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피파에서도 배준호 선수를 가장 주목할 선수 명단에 올렸더라고요.

◆ 한준희> 배준호 선수의 그 기술은 이탈리아 선수들 이상이었어요. 그러니까 이탈리아가 배준호 선수를 막기가 어려워서 결국은 수비수를 중간에 교체했을 정도로 배준호 선수의 오늘의 플레이는 상당히 뛰어났었고 우리의 이승원 선수가 성공시켰던 페널티킥도 사실은 배준호 선수가 파울을 얻어냈기 때문에 배준호 선수의 역량은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충분히 증명이 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전반전 경기에서 배준호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김현정> 이런 경기가 있으면 해외 스카우터들도 굉장히 관심 있게 보지 않습니까?

◆ 한준희> 당연하죠.

◇ 김현정> 그렇죠. 우리 선수들 이야기가 좀 오가는 게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 한준희> 이미 이 대회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우리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김지수 선수 같은 경우는 이미 해외 클럽들과의 연결설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아마 배준호 선수랄지 이영준, 이승원 선수, 좀 전에 말씀드린 선수들도 뭔가 해외 클럽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그 정도의 플레이를 해주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은중 감독입니다.

◆ 한준희>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이 이번에 정말 빛났다. 맞죠?

◆ 한준희>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뚜렷한 슈퍼스타가 조금 적었다 할지라도 팀 전체를 스타로 만드는 그런 리더십이었고 그리고 약간 우리가 실리적인 콘셉트의 경기를 하기는 했지만 제가 판단했을 때는 사실은 토너먼트에서 좋은 승부를 가져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얼마 전에 끝났던 작년에 카타르 월드컵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도 사실은 볼 점유율이 높은 팀들보다는 볼 점유율이 낮은 팀들이 사실은 최고로 높은 위치까지 계속 올라갔던 바가 있기 때문에 요즘에 축구 메이저 토너먼트에서는 사실은 점유율 같은 건 중요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김은중 감독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 전술을 이번 대회에 구사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리더십, 김은중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뭡니까?

◆ 한준희> 김은중 감독이 선수 시절에도 가는 클럽마다 다 레전드로서 칭찬을 받았거든요. 대전에서도 그랬고 서울, 제주에서도 계속 그랬는데 이 김은중 선수의 별명은 당시에 샤프였어요. 그래서 김은중 리더십을 샤프 리더십이다라고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국기에 경례하는 김은중 감독. 연합뉴스


 ◇ 김현정> 샤프요? 날카로운 샤프?

◆ 한준희> 네, 이번에 샤프심이 길었죠. 아주.

◇ 김현정> 샤프심이 길었어요. 이번에.

◆ 한준희> 그러니까 그만큼 예리했다는 얘기죠. 김은중 선수가.

◇ 김현정> 김은중 감독 참 대단했고요. 특히 여러분 김은중 감독이 중학교 때 왼쪽 눈을 공에 맞아가 축구공에 맞아서 실명했어요.

◆ 한준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이야기도 너무도 유명하죠. 한쪽 눈 실명된 상태에서 이 어려운 경기들을 꾸려오고 지금 멋진 리더십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김은중 감독입니다.

◆ 한준희> 연령적으로도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에서 아주 기대되는 젊은 지도자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우리 선수들 이탈리아를 맞아서 1대1로 아쉽게 지긴 했지만 정말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을 만큼 100점짜리 경기를 쭉 펼쳐왔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이스라엘전 새벽 2시 반이네요, 월요일. 이스라엘전 승전보를 가지고 제가 생방송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준희>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김현정> 기분 좋게 한준희 해설위원과 다시 연결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희>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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