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원 “잭 다니엘 술병 본뜬 장난감은 상표권 침해”
손우성 기자 2023. 6. 9. 09:38
미국 유명 위스키 업체인 ‘잭 다니엘’이 장난감 회사와의 10년간 이어진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대법원은 8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장난감 회사가 잭 다니엘 위스키 술병을 본떠 만든 개 장난감이 수정헌법 1조인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하급심 판결을 기각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상표권 침해자가 다른 회사의 상표를 자신의 상표로 사용하는 건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난감 제조업체 VIP는 ‘올드 넘버7 블랙라벨 테네시 위스키’의 병 모양과 비슷한 장난감 ‘배드 스패니얼스’를 만들어 판매했다. VIP는 병 일부 문구를 바꾸고, 특히 알코올 함량 표기를 ‘응가 43%’로 패러디했다.
이에 잭 다니엘은 2014년 “자사의 오랜 명성을 해치는 상표권 침해”라며 VIP 제품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VIP는 자사 제품이 상표권 위반이 아니라고 맞섰다.
애리조나 연방 지방법원은 잭 다니엘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지만, 2020년 항소법원은 “VIP 장난감은 유머가 담긴 창작물”이라며 판결을 뒤집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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