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댐 붕괴에도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 공급 가능"

IAEA "저수지 수위 낮아졌지만 냉각수 공급할 만큼은 된다"
냉각수 공급 어렵다는 우크라측 발표와 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6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붕괴되면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저수지의 수위가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원전에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원전 옆의 대형 냉각연못 등 대체 물 공급원으로 전환하기 전에 시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우크르에네르고가 "더는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우크르에네르고는 카호우카 저수지 수위가 냉각수 공급 임계점인 12.7m 미만으로 떨어져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IAEA는 수위가 11m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펌프가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저수지 외에도 수 개월간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냉각연못 등 다른 수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IAEA는 다만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주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그가 자포리자 원전을 찾는 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다.

카호우카댐은 지난 6일 돌연 붕괴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댐 붕괴가 테러 행위라며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댐 파괴 규모, 침수 지역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공격이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 측에서는 자국이 점령 중인 영토인 만큼 댐을 파괴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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