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경제 거스르는 베팅 말라” 자화자찬…여론은 싸늘

박영준 2023. 6. 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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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거스르는 베팅은 하지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을 자화자찬하고, 미국 경제에 거스르는 베팅을 하지 말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 2년간 어렵게 이룬 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나 미국 경제를 거스르는 베팅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저의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시켜 주었다"고 글을 끝맺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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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거스르는 베팅은 하지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을 자화자찬하고, 미국 경제에 거스르는 베팅을 하지 말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부채 한도 상향 법안이 통과되며 사상 초유의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벗어난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부각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우리의 경제 회복은 주요 경제국 중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나의 목표는 이러한 진전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을 타협하고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고 은퇴 계좌가 고갈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할 수 있는 재앙적인 디폴트를 막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면서 “어느 쪽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미국 국민은 필요한 것을 얻었다”고 썼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행정부는 미국 가정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역사적인 조치도 취했다”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메디케어에 처방약 가격 인하를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약 4만5000원)로 제한했으며 1500만 미국인의 건강 보험료를 낮추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2022년 6월 정점 대비 1.40달러(1800원) 이상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고용시장에 대한 자평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취임한 이후 우리 경제는 거의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포함해 1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달에만 33만9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은 16개월 동안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1년 2월, 초당파적인 미 의회예산국(CBO)이 2026년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이 보상을 받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전보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연체하거나 파산 신청을 하는 미국인의 수가 줄었다. 제가 취임한 이후 소득 하위 절반의 실질 소득은 3.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계속해서 우리 시장과 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유한 미국인과 대기업의 허점을 막고 세수를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자녀를 둔 가정과 저소득층 미국인에게 더 많은 숨통을 틔워주는 세제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 2년간 어렵게 이룬 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나 미국 경제를 거스르는 베팅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저의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시켜 주었다”고 글을 끝맺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은 차갑다. 

로이터통신은 7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1%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가 여전히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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