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여전히 냉각수 공급"…우크라 주장 부인

▲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호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 후에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우크르에네르고가 앞서 "더는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발표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입니다.

AFP 통신은 IAEA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은 계속 카호우카 저수지에서 냉각수를 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앞서 우크르에네르고의 이고르 시로타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카호우카 호숫물의 수위가 냉각수 공급 임계점인 12. 7ｍ 미만으로 내려왔다"며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IAEA는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수위가 11ｍ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펌프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결과는 이렇게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다른 물로 전환하기 전까지 시간을 좀 더 벌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원전 옆에 있는 대형 냉각수 연못 등 대체 자원들이 수개월간 원전에 필요한 냉각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음 주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할 예정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저수지가 언제 어느 수준에서 안정화될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부연했습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에서 끌어오는 물로 원자로를 냉각해 왔으나 지난 6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냉각수 고갈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사진=에네르고아톰 제공, 연합뉴스)

유수환 기자 ys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