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거물 정치인에 자금 전달 의혹

정미하 기자 2023. 6. 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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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원 규모의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몬테네그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8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현지 언론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대표에게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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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원 규모의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몬테네그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8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현지 언론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대표에게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권 대표가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는 권 대표가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을 담겨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 대표는 해당 편지에서 신이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아바조비치 총리뿐만 아니라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 특별검사실에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미국과 한국이 권도형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스파이치 대표가 권도형과 접촉한 것이 사실이라면 몬테네그로에도 좋지 않다”며 “우리가 글로벌 사기꾼의 온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 유럽’은 지난해 6월 창당한 정당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몬테네그로 총선은 오는 11일 열린다. 스파이치 대표는 2018년 초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파이치 대표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몬테네그로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암호화폐 업계를 적극 지원해 온 만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치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이 몬테네그로 경제의 3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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