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덥수룩 수염’ 30대女, 앓고 있는 이 병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6. 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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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베일란코트 인스타그램]
덥수룩한 턱수염을 하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10대 시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알게 된 후 수염이 나는 증상을 앓고 있는 캐나다 여성 제네비브 베일란코트(39)의 사연을 소개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고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무월경 또는 희발 월경이 생겨 불임 원인이 된다.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 증상을 보이며 인슐린 저항성, 비만 등 대사 증후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에는 배란유도제와 경구피임약 등이 사용된다. 이노시톨 성분도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14세때 처음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베일란코트는 “털이 구렛나룻과 콧수염으로 시작됐으며 점차 완전한 수염 모양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남성들도 얼굴 전체에 수염이 나는 것은 흔하지 않다.

그는 “혼란스럽고 부끄러웠다”며 “몸에 일어나는 일을 숨기기 위해 모든 시도를 해봤다”고 고백했다. 베일란코트는 이어 “수년 동안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어야 했다”며 “다모증뿐 아니라 체중 증가, 기분변화 등의 현상도 함께 앓았다”고 토로했다.

베일란코트는 18세때까지 생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첫 생리를 한 뒤로도 1년에 1~2번, 어떤 경우에는 1년에 한번도 안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그는 병원을 찾게 됐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그는 “‘다낭성 난소 증후권’ 진단을 받을 당시 의사로부터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항상 엄마가 되고 싶었기에 이같 사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4년 전 임신에 성공해 아이를 출산했다. 아기를 갖기 위해 운동과 식단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베일란코트는 자신과 같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공개적으로 수염을 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염을 기른 후 받은 피드백의 99.5%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었다”며 “마음가짐과 정신 건강에 집중하면 삶을 바꾸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다모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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