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애플 '비전 프로'? 혼자 앉은 사람뿐"…메타버스 비전없다 혹평

김천 기자 2023. 6. 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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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깎아내렸습니다. 사회성을 강조한 자신의 메타 관련 기기나 소프트웨어와 달리 애플 제품은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이 없고 기계만 개발됐다는 비판을 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가 현지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 전체 회의에서 비전 프로를 언급했다고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거는 직원들에게 "나는 애플이 무엇을 내놓을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연구하지 않은 물리 법칙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다"며 "이는 우리의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의 발표는 우리의 비전과 가치가 (애플과) 어떻게 다른지, 또 이 플랫폼을 형성하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고 사람들이 놀랍고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라며 "대조적으로 애플이 보여준 것은 소파에 혼자 앉아있는 사람이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메타의 MR 헤드셋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등을 중시하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는 그 비중이 작아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 〈사진=로이터〉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메타가 가상현실(VR)·MR 헤드셋 가격을 500달러(약 65만원) 수준으로 낮추는데 수년이 걸렸다고 언급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비전 프로'의 가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455만원입니다. 메타가 지난 1일 공개된 VR·MR 헤드셋인 '퀘스트 3'보다 약 7배 비싼 가격입니다.

한편 애플은 지난 5일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공개하는 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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