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 “결혼은 미친 짓이지만…” [MK★인터뷰]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6.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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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으로 환하게 웃었다.

N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엄정화는 최근 배우로서 가수로서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현재 방영 중인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상반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닥터 차정숙’은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렸다. 엄정화는 극중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가정의학과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 역을 맡아 공감을 일으키는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에 큰 호평을 받았다.

Q. ‘닥터 차정숙’을 마친 소감은?

“끝나는 게 아쉽다. 시청자들이 ‘닥터 차정숙’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매주 행복하게 지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좀 더 했으면 좋겠다.”

Q. 타이틀롤로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괴로움을 느낄 정도 부담감을 느끼다가 첫방 이후 기사를 챙겨보고 기사 내용이 너무 좋아서 안도가 됐다. ‘엄정화가 차정숙처럼 보였다’는 글에 안도감을 느꼈다. 시청률이 두 배 올랐을 때는 마음의 부담감이 기쁨으로 변했다. 호평만으로 너무 행복한데,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Q. 높은 시청률을 예상했는지 궁금하다.

“‘재미있게 봐주실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시청률이 이 정도까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분이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까 어떨 때는 실감이 안 날 때도 있었다.”

Q. 스스로 인기 요인을 꼽아본다면?

“일단은 재미있다. 많은 분이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 사이다 장면을 즐거워해 주고 대리만족하고. 또 서인호가 악역인데도 재미있게 연기하니까 많은 분이 그걸 즐거워해 주고, 차정숙에 감정이입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Q. 인기를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요즘 너무 반가워해 주는 눈빛이 다르다. 마트에 가도 그렇고, 경비원분들도 눈으로 하트를 날려주신다. 어디를 가든 ‘정숙’으로 불러주시니까.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고대 축제하러 갔을 때도 혈기 왕성한 대학생분들도 ‘차정숙이다’라고 불러주시더라. 그런 것에서 많이 느낀다. 또 캐릭터로 불리는 게 처음이다. 저에게 의미가 있고, 차정숙으로 불리는 거는 저와 동일시된 것 같아서 안도하면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고, 힘을 받았다는 DM을 받았다. 경단녀인데 용기 받아서 열심히 시작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영향을 드렸다는 게 기쁘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 스틸컷. 사진=JTBC
Q. 엄정화와 차정숙의 싱크로율은?

“이 캐릭터는 연기하기 어렵다는 건 없었던 것 같다. 공감하면서 발맞춘 것 같아서 싱크로율이 좋지 않았나 싶다. 차정숙을 응원하는지, 엄정화를 응원하는지 모를 정도로 사랑해주셨다. 앞으로 나가길 바라서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차정숙의 성장을 그렸던 ‘닥터 차정숙’, 연기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한 점이 있다면?

“성장은 배우로서 이번 작품이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정성을 엄청나게 기울였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 작품이 존재감 없이 끝나면 앞으로 작품도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에 용기를 내서 했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 작품이 사랑받고 응원받으니까 배우로서 저의 시간도 더 응원받고 힘을 받은 느낌이 솔직히 있다.”

Q. 이 작품이 존재감 없이 끝났다면 앞으로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고민이 있었던 건가.

“스스로 바라볼 때 좀 더 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코로나도 있었고, 저는 영화를 주로 하니까. 정말 작품이 줄어들었다. 연령 폭이 작아지는 것도 있지만 극장 사정이 안 좋아져서 많이 없어졌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시작하게 돼서 뭔가 이 드라마가 잘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현장이 너무 좋으니까 걱정에 대한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젠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 같다. 그 기대감이 감사하기도 하고.”

Q. 김병철과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캐스팅부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됐다!’. 이거 너무 미운 역할인데 기대가 되더라. ‘어떻게 하려고 한다고 했지?’ 싶었다. 근데 회를 거듭할수록 해준다고 해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복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는 ‘미운 역인데 괜찮아?’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몰라~~’하더라. ‘나는 뭐 욕받이지~’라고 하더라. 너무 귀여움을 독차지하는데 역시 우리 캐스팅은 한 수다 싶었다. 너무 좋았다. 신을 주고받을 때 리허설부터 최대를 보여준다. 너무 좋은 파트너였다. 배우로서 훌륭한 배우고 저에게 행운이었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Q. 전소라 역할의 조아람 배우와 케미도 좋았다. 가수 출신 배우라서 더 애틋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소라와 자동차 신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찍을 때 저도 속이 뚫린다, 위로받고 괴로운 걸 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자들의 연대랄까. 힘을 서로 주고받는. 남자친구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동료이자 여자로서 주는 위로였던 것 같다. 조아람 배우를 보면 보면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하는 후배는 마음이 더 부담감이 얼마나 큰 줄 아니까 응원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지지 말고 원한다면 계속해. 언젠가 가면 그 모습이 되어 있을거야’라고 한다. ‘그 마음만 잊지 말고 스스로 잘 챙기면서 잘 가자’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래서 만나면 기쁘다. 모든 후배는 애틋한 느낌이 든다.”

Q. 명세빈 배우와의 티키타카도 좋았다.

“저에게도 세빈 씨는 첫 상대였고, 처음 대사를 맞춰보는 배우였다. 엄청 열심히 준비하더라. 명세빈이라는 걸 내려놓고 모든 배우를 만나면서 대본 연습을 같이 하고, 일대일로. 저도 만나서 대본도 읽고 이야기도 해서 감동받았다. 그래서 승희를 잘해주겠다는 믿음도 있었다. 이젠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Q. N번째 전성기다. ‘댄스가수 유랑단’까지 제일 핫한 것 같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 가장 영광의 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지금인 것 같다. 제가 했던 모든 시간을 합쳐서 많은 분이 회상하면서 응원을 주시고 그런 시간이 올 줄 몰랐는데, 저에게 응원이 되면서 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축하를 받는 것 같았다. 많은 게 합쳐져서 많은 분이 축하해주고, 이 모든 게 축하나 영광이 지금 저에게 느껴져서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Q. ‘닥터 차정숙’을 연기한 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생겼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뀐 생각은 없다. 결혼에 관한 생각은 작품 때문에 바뀌진 않았는데 정민이랑 이랑이 같은 내 편이 있는 건 좋아 보였다. ‘자식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거구나’ 느껴졌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과 목표가 있다면?

“새로 도전하고 싶은 건 없다. 계속 재미있는 작품, 노래 찾아서 가고 싶다는 게 소망이고. 또 목표는 그냥 오래오래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깊은 좋은 무서운 배우가 되고 싶다. 무섭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 같은데, 언젠가 무서운 연기, 인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고 캐릭터를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경단녀들을 포함해 모든 정숙, 남자분들도 있지 않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내가 실행에 옮기지 않는 분들이 뭔가 스스로를 위해 작은 걸 실천해 보길 바란다. 그걸 하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걸 느낄 수 있다. 매일 걷기라든지 아니면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우던지. 그런 것들이 뭘 바꿔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변화가 올 것 같다. 커피 공부나 와인 공부.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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