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알몸 일화' 꺼낸 바이든… 수낵 "난 안 그래요"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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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둘은 미·영 특수관계(special relationship)의 시발점이 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웃었다.
루스벨트가 "실례했다"며 다급히 밖으로 나가려 하자 처칠은 "보다시피 영국의 총리는 미국 대통령한테 아무 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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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계기로 맺어진 '특수관계' 재확인
“영국의 전직 총리는 목욕을 좋아했어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걱정하지 마세요. 전 그러지 않을 겁니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둘은 미·영 특수관계(special relationship)의 시발점이 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웃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엔 별도의 영빈관이 없어 처칠은 백악관의 빈 방에 묵었다. 하루는 목욕을 마치고 벌거벗은 상태로 있던 처질의 방에 루스벨트가 불쑥 들어갔다가 그만 그 알몸을 보고 말았다. 루스벨트가 “실례했다”며 다급히 밖으로 나가려 하자 처칠은 “보다시피 영국의 총리는 미국 대통령한테 아무 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훗날 처칠의 ‘알몸 외교’로 불리게 된다. 굳건한 미·영동맹 구축으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의미에서다.
수낵 총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처칠이 대통령(루스벨트)과 영부인을 괴롭힌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걱정하지 말라”며 “내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좌중에 또 폭소가 터졌다.
처칠이 백악관에서 일으킨 ‘물의’가 목욕 사건만은 아니다. 1942년 다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의 숙소에 묵고 있던 처칠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영국과 미국 간의 시차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루는 새벽 3시에 루스벨트가 자고 있는 방 앞으로 갔다. 영부인이 처칠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처칠은 “할 얘기가 있으니 대통령을 깨워달라”고 부탁했다. 영부인은 “아침까지 기다려달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시작하던 중 수낵 총리를 ‘총리’(Prime Minister) 대신 ‘대통령’(President)으로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그는 “제가 방금 당신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승진시켰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수낵 총리는 파안대소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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