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 천안함 설화 논란” 도마 위 오른 이재명 리더십

김건호 2023. 6.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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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천안함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천안함 논란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 여야의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사안이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렸다. 각종 사법리스크로 흔들리던 이 대표의 책임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양대노총 청년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자폭” 논란에 도마에 오른 이재명 리더십

9일 정치권에선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이 대표는 당 혁신위원장으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을 추대했지만 이 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코로나는 미국발’ 등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결국 이 전 위원장은 9시간 만에 물러났다.

이후 부실 검증 책임을 지고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이상민 의원 등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당에서 있었던 일은 당 대표의 무한 책임”이라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던 이 대표는 당 위기 극복 방안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 대표 사퇴는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비명계 주장에 선을 그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이 과정에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막말 논란도 문제가 됐다. 이 전 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어이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권 대변인은 전날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권 대변인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권 대변인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한 상황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래경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뒤에도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이어갔다”며 “민주당이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게 놀랍다”고 꼬집었다.

◆잊을때만하면 나오는 민주당 천안함 관련 설화

민주당을 둘러싼 천안함 관련 설화 논란은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방송 대담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과 논쟁 도중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잘못이지 우리나라의 잘못이냐고 했던 얘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말해 논란을 빚었다. 2021년 6월에는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전 상근 부대변인)이 한 방송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최원일 함장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놓고 승진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조 부위원장이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도 했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에는 386세대 운동권 출신의 박선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이명박 정부는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있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대하는 방식은 지금과는 달랐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21년 3월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순국 용사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2018년과 2019년 및 2022년 불참했다. 하지만 총선과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각각 치러졌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참석했다. 2020년 3월27일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는 요청에 “정부 공식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천안함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모자를 자주 이용하며 평소 천안함 등 사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었던 지난 1일 청와대 방문 당시에도 천안함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차림을 선택했다. 당선인 신분 당시에도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이 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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