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어릴때부터 야구왕" 그런데 2군행 통보, 왜 결단 내렸나 [MD잠실]

2023. 6. 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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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루키 김서현(19)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김서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5승을 따내며 퓨처스 다승왕에 올랐던 송윤준이 처음으로 콜업됐다.

김서현은 전날(7일) 두산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⅓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씩 내주며 2실점해 팀의 3-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 던지고 내려와서 상당히 주변 눈치를 많이 보더라. 원래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저 모습을 보니 '아 엄청 힘들구나'를 감지할 수 있었다. 조정이 필요해보였다"고 말소 이유를 밝혔다.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가 지명한 대형 유망주다. 고교 때부터 빠른 볼을 던져 구단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제구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에 나와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 등을 내주며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4월 19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프로 데뷔에 나선 김서현은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필승조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4월 19일 잠실전에서 1이닝 2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랙맨 기준 최고 160.1km/h 강속구를 던지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 시즌 18경기 17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6월에 나선 4경기에서는 2⅔이닝 3피안타 5실점했다. 이 기간 볼넷은 7개, 몸에 맞는 공은 2개를 헌납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은 우리가 특별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 선수다. 그러러면 트레이닝도 체계적으로 필요하다. 게임만 계속하는 것 보다는 경기 중간에 피칭 훈련도 좀 해야 한다.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그 감을 찾기 위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하기로 했다. 몸과 마음, 기술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을 2군에 내려보내면서 한 가지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나는 네가 향후 (문)동주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2군에 가서 정비하는 것들이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고 말해줬다"면서 "내가 조금 더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야구왕이었던 선수다. 늘 잘 던졌고 잘 해왔는데 어제 같은 서현이의 모습은 정말 처음 봤다. 2군에서 잘 추스르고 올라오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김서현의 반등을 기대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한다고 해서 향후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 1군에 복귀할 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추격조로 활용하게 될 경우 고교 시절 최고의 자리에 머물렀던 김서현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선발로 개수를 올리면서 체계적으로 한 다음 판단하려 한다. 서현이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불펜으로 계속 쓸 것인지, 선발로 돌릴 것인지는 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김서현, 최원호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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