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국내 과수산업 선진화 핵심과제 ‘무병묘’

관리자 입력 2023. 6. 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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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정부가 국내 과수산업을 일제 점검한 결과 전체 과원 가운데 30∼60%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선진국들은 무병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품질(무병화)인증제를 시행해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인증제를 통해 무병묘가 더 많이 유통되게 함으로써 과수 바이러스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고 품질 좋은 과일 생산을 늘려 결과적으로 농가소득은 올라가고 소비자는 고품질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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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정부가 국내 과수산업을 일제 점검한 결과 전체 과원 가운데 30∼60%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수확한 과일은 착색불량, 기형, 당도 저하 등으로 품질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들은 무병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품질(무병화)인증제를 시행해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품질인증제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과수의 무병 원원종·원종·모수를 생산·관리하고 이를 재료로 해 만든 보급묘의 품질이 무병묘임을 인증기관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제를 통해 무병묘가 더 많이 유통되게 함으로써 과수 바이러스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고 품질 좋은 과일 생산을 늘려 결과적으로 농가소득은 올라가고 소비자는 고품질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과수산업 선진화를 위해 2005년부터 우량묘목 생산·공급 대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품종 무병화(Virus Free)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무병묘에 대한 농가 인식이 부족하며 무병묘의 가격 경쟁력도 낮아 보급은 저조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 무병묘 생산·공급 확대를 위해 우량묘목생산지원 사업을 종자관리 전문기관인 국립종자원이 총괄 관리하도록 하고 과수 무병화 인증제 도입을 위한 법 개정과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도록 했다.

국립종자원은 과수농가 소득 증대와 과수 무병화 인증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무병묘 생산·공급 체계 구축 관련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종자산업법’ 개정을 통해 과수 무병화 인증제를 도입했다. 또 2030년까지 주요 5대 과수(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 묘목의 60%가 무병묘로 공급되도록 2022년부터 무병화 인증기관 지정·운영, 무병 모수포 조성 지원, 무병묘 구입비 지원 등 3가지 신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던 무병묘 보급률이 2021년 1.7%에서 2022년 6.6%로 급상승하게 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무병묘 보급률 목표치 10%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무병묘 보급률 60%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국립종자원은 과수 무병화 인증제 도입을 시작으로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과수산업을 선진화해 국민의 식탁 위에 항상 맛있고 품질 좋은 과일이 놓여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유병천 국립종자원 종자검정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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