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2-5 → 7-5 대역전승 무호바, 롤랑가로스 도장깨기 한 걸음 남았다

박성진 2023. 6. 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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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리나 무호바(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GettyimagesKorea))

캐롤리나 무호바(체코, 세계 43위)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마저 잡으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무호바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샤틀리에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사발렌카를 7-6(5) 6(5)-7 7-5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이번 대회 여자단식 최장경기 시간을 경신했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치열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우며 4강에 오른 둘답게 준결승에서도 난타전이 벌어졌다. 

1세트부터 그랬다. 둘은 서로 한 번씩 나란히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먼저 서브를 시작한 사발렌카가 앞서 나가면 무호바가 바로 뒤쫓는 형국이었다. 그렇게 6-6까지 진행됐고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는 무호바의 승리였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사발렌카의 스트로크는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여전했다. 사발렌카의 포핸드는 분명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그게 상대 코트 안으로 들어갈 때만 그랬다. 세 개의 위너를 터뜨린 반면, 세 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했다. 본인의 서브였던 첫 포인트는 3구 째가 네트로 향했다. 그 실수로 인해 결국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로 향했다. 대신 경기 흐름은 1세트와 달랐다. 2세트는 무호바 리드 - 사발렌카 역전 - 무호바 재역전 - 타이브레이크 돌입 등 엎치락뒷치락 싸움이 이어졌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의 첫 서브는 무호바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호바가 실수했다. 2-1로 앞선 본인의 서브에서 다섯 번째 샷이 네트에 걸렸다. 그 다음 랠리는 사발렌카의 공격이 통했다. 본인의 두 서브를 모두 놓쳤다. 사발렌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5,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는 사발렌카의 차지였다. 

3세트 초반도 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무호바의 세 번째 서브 게임을 사발렌카가 브레이크했다. 듀스로 끌고 가는 과정, 듀스에서 끝내는 과정에서 모두 사발렌카의 위협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이어진 본인의 서브 게임은 손쉽게 지켜냈다. 2-2였던 3세트 점수는 순식간에 사발렌카 5-2 리드가 됐다. 경기는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무호바는 끝이 아니었다. 되려 여기서부터 무호바의 역전쇼가 시작됐다. 무호바는 매치포인트 위기를 모면하며 서브 게임을 지켰고, 사발렌카의 두 번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했다. 사발렌카는 체력이 떨어진 듯 실수를 연발했다.

5-5로 원점이 된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이 특히 그랬다. 사발렌카는 40-15로 앞서며 게임을 끝내기까지 한 포인트만을 남겨 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연달아 2개의 더블폴트가 나왔다. 다음 랠리는 3구만에 스트로크가 네트로 향했다. 무호바는 리시브 한 번만 받았을 뿐인데 듀스가 됐고, 어드밴티지까지 얻었다. 마지막 포인트는 포핸드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브레이크를 완성했다.

3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지 않았다. 무호바가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2-5였던 3세트 점수가 7-5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사발렌카는 사발렌카다웠다. 극강의 파워를 앞세워 무호바를 공략했다. 44개의 위너를 터뜨렸고, 또 44개의 포스드에러를 무호바에게 유도했다. 7개의 스매시, 17개의 패싱샷 역시 사발렌카의 강한 공격에서 나왔다.

그런데 약점으로 지적됐던 실수가 너무 많았다. 언포스드에러는 무호바(27개)보다 두 배 많은 53개나 범했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더블폴트는 경기 전체 여섯 개였다. 반면 무호바는 이번 경기 더블폴트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사발렌카는 평상시 그녀다웠지만 신중하지 못했다. 무호바도 평상시 그녀다웠다. 발리 17개, 드롭 19개, 로브 14개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사발렌카에 맞섰다. 그런데 평소보다 더 신중했다. 실수를 최소화하며 본인에게 온 찬스를 살렸다.

그렇게 무호바는 롤랑가로스 결승에 올랐다. 라이브랭킹은 9위까지 뛰어 올랐다. 사발렌카는 두 대회 연속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무호바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8번 시드였던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를 1회전에서 잡아냈던 무호바는 오늘 승리로 이번 대회 6승 중 3승을 시드자에게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도장깨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끝판왕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1위)로 정해졌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시비옹테크는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세계 14위)에 6-2 7-6<9-7> 승리를 거뒀다. 비록 이번 대회 처음으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긴 했으나, 무실세트 승리를 또다시 지켜냈다. 

마이아는 퍼스트 서브 성공율이 75%(50/76)나 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경기 내내 보였다. 그렇지만 시비옹테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이아의 서브 게임에서 네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모두 성공했고, 리시브 상황에서의 득점율은 46%로, 39%의 마이아보다 앞섰다.

무호바와 시비옹테크의 맞대결 전적은 1승으로 무호바의 우위다. 2019년 체코 프라하오픈 32강에서 무호바가 4-6 6-1 6-4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때 시비옹테크는 고작 18살이었다. 

한 경기 남은 2023 롤랑가로스 여자단식 결승은 하루 휴식 후, 10일(현지시간) 펼쳐진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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