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황사 억제 작업 정세 여전히 험준”

이귀전 2023. 6.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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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네이멍구자치구를 찾아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한국 등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대해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며 불쾌해하던 중국이 시 주석의 황사 발원 인정에 향후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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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찾아 사막화 심각성 인정
中, 몽골 탓하며 ‘중국發’ 표현 반발
시 주석 발언 뒤 변화 여부에 주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네이멍구자치구를 찾아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한국 등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대해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며 불쾌해하던 중국이 시 주석의 황사 발원 인정에 향후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5∼6일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을 찾아 “사막화 및 황사와 지표면 수분 및 토사 유실이 초래한 환경 재해는 중화 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도전이 되고 있다”며 “현실은 우리나라 사막화 방지 및 황사 억제 작업의 정세가 여전히 험준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네이멍구 자치구 바옌나오얼에서 사막화의 포괄적 예방·통제 강화, 생태 프로젝트 건설 촉진에 관한 심포지엄을 주재하며 연설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 북부에서 11건의 모래 폭풍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발생한 수치다.

지난 3월 모래폭풍은 21세기 들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강력했던 모래폭풍으로 485만㎢ 지역에, 4월 초에 발생한 모래폭풍은 460만㎢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그간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이 등장할 때마다 중국은 황사의 책임을 몽골로 떠넘기는 행태를 보여 왔다. 대규모 황사가 한반도와 일본을 덮친 지난 4월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만 언급하고 중국에서 시작한 황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4월 브리핑에서 황사 문제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사막화 방지 및 통제를 매우 중시했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며 자신들의 성과만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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