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마사지, 깊은 밤 잠 못 드는 그대를 위하여![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3. 6.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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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샘플로 가져다 사모님 마사지해드리세요. 좋아하실 겁니다.”

경주 힐링페스타 행사 후 힐링산업협회 회원사 대표가 아로마 오일을 건네면서 한 말이다.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며 내 등 뒤에서 목덜미에 라벤더 향이 확 나는 아로마 오일을 찍어 바르고 지압하듯이 꾹꾹 누른다.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엄지손가락만한 오일병 세 개를 받아들고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해주겠다고 하니 시큰둥해하면서 등을 내민다.

시범 받은 대로 해줬더니 싫지는 않은 눈치다. 그런데 이게 목부터 점차 어깨까지 해달라고 하면서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자연히 5분을 넘기면서 땀이 나고 힘이 든다. 종류별로 있던 조그마한 오일병이 끝나면 해방되겠지 하고 끝까지 싫은 내색 없이 해줬다. 그런데 웬걸 가운데 손가락만한 오일병을 사가지고 와서 계속 해달라고 등을 들이민다. 이게 그렇게나 좋은가?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아로마(Aroma)는 불어로 Arome(향기, 향미)라 하며,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향기 또는 이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유(精油) 상태로 가공한 방향(芳香) 물질이다. 약용이나 향료로 사용하는 허브(herb)가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식물을 가리킨다면, 아로마는 허브를 채취하여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가공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로마를 이용한 향기치료 또는 향기요법을 아로마테라피(aroma therapy)라고 한다. 향기를 뜻하는 아로마(aroma)와 치료요법을 뜻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다.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자연요법이며, 오늘날에는 대체의학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료뿐 아니라 여성의 미용을 위한 화장품이나 방향제, 식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향기’만으로 기억되는 아로마 오일에는 많은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깊이 빠르게 스며들어 독소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천연 유래 성분들이 피부와 몸을 정화하고 뇌를 맑게 해주며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긴장을 풀어줘 찜질, 침, 부항 등 여러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은 전통적인 민간요법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의학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의학치료의 보조적 수단이나 건강 증진수단 등으로 활용되는 정도다.

주의할 점이 있다.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성분을 매우 고농도로 농축한 것이다. 일반적인 아로마 상품과는 차원이 다르게 독하며, 취급 시 자외선이나 온도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식물의 성분 중에는 자체 보호 역할을 하는 미량의 독성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희석되지 않은 원액은 매우 순한 종류가 아닌 경우 절대로 맨살에 닿게 해서는 안 된다. 향도 좋고 효능이 어쩌고 몸에 좋다고 하여 피부에 그냥 끼얹으면 위험하다. 물론 그대로 먹어서도 안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산더미 같은 할 일과 함께 온갖 스트레스로 점철되어 있다. 새벽에 눈이 떠지거나 잠들지 못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 또한 바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다. 밤새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밤을 지새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개운하지 않은 몸의 찌뿌둥함을. 반면에 잠을 푹 자고 났을 때의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그 상쾌함을. 아울러 머릿속이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머리를 짓누를 때 일단 자고나면 스스르 풀리는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잠은 보약이다. 밤에 잘 자고 아침에 눈을 잘 뜨는 것은 생리적인 욕구의 하나로 매우 중요하다. 좋은 잠은 맑은 정신을 유지하여 깊이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불충분한 수면은 정신적·신체적으로 피곤함을 가중시켜 스트레스가 쌓이게 만든다. 아로마 마사지에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은 뇌에 강력한 영향을 주고 심신의 긴장을 풀어준다. 나아가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불안 등을 퇴치해 밤새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하루 중 특히 밤에 향기를 맡으면 몸이 노곤해지면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다양한 아로마 요법이 힐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관련 시장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세상에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많고 치유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나에게 좋은 것은 내 몸이 먼저 안다. 등을 들이미는 아내에게는 아로마 테라피가 꿀잠에 딱 좋은 모양이다.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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