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의 거짓, 인간이 될 것인가 인형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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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은 세심한 정성으로 만들어진 특유의 세계관이 잘 구현됐을 뿐 아니라, 소울라이크의 장르가 가진 전투의 매력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특히 고유한 스토리가 가진 매력으로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기자는 네오위즈가 실시한 사전 체험을 통해 'P의 거짓' 데모 버전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2022 게임스컴' 3관왕의 이유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몰입감으로 게임을 끝낸 후에도 즐거움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인간이 될 것인가, 인형으로 남을 것인가
데모 버전을 통해 만난 선택지는 총 2가지다. 먼저 크라트 호텔은 기계적 요소로 인간이 아닌 기계는 입장할 수 없기에, 이용자들은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신은 인간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주인공 피노키오는 인형이지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서 물음에 거짓으로 인간이라 말할 것인지, 진실되게 인형이라 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인형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명제가 '거짓말을 하는 인형'이라는 모순적인 상황과 합쳐져 '인간이 될 것인지, 인형으로 남을 것인지' 고민하도록 만든다. 최종적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화두에 도달하면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개발진은 거짓과 진실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게임 중에 드러날 뿐 아니라, 이후 결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체험으로 결말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분기별 선택에 따른 결말 시스템은 차별화된 몰입감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심한 정성으로 만들어진 고유한 세계관
'P의 거짓'은 19세기 말 벨 에포크 시대의 배경에 스팀펑크(Steampunk) 분위기가 잘 구현됐을 뿐 아니라,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해져 잔혹하고 음산한 게임 배경이 완성됐다. 특히 배경 음악을 포함한 청각적 효과에도 정성을 다한 것이 느껴진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도 효과음을 들을 수 있으며, 적들에게 폭발 공격을 가했을 때의 세부적인 소리도 구현됐다.
여기에 악랄한 배치가 더해져 게임의 긴장감이 즐기는 내내 유지됐다. 갑작스레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적이나, 옆에서 돌진하는 적들로 인해 사망하는 소울라이크 특유의 불합리한 배치로 공포게임에서 느낄법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렵지만 돌파 후 느끼는 쾌감이 일품
전투 방식은 무기에 따라 세 가지 타입의 공격 형식을 갖고 있으며, 손잡이와 검날을 조합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기자는 민첩한 방식의 레이피어 날과 자루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공격력은 높지 않지만 빠른 공격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회피하는데 용이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본 무기 외에도 다양한 기계팔을 활용해 먼 거리의 적을 끌어당기는 등 다양한 공격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중간 보스격 당나귀 광인과의 전투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간형 적답게 다양한 패턴을 구사해 보스보다도 많은 죽음을 경험한 적이기도 하다. 빈번하게 사망하다보니 부활 지점부터 보스까지 쉬지 않고 곧장 달려가봤다. 이때 당나귀 광인은 뒤따라온 일반 적들을 공격했다. 광인이라는 이름답게 일반 적들도 공격한다는 특유의 컨셉트가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세세한 설정으로 감동하게 된 순간이다.
◆대작의 가능성 충분히 갖췄다
데모 버전으로 확인한 'P의 거짓'은 대작으로서의 품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올해 쟁쟁한 게임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시 상황에서 지금의 수준이 유지된다면 해외 게임 시상식에서의 추가 수상도 기대해봄직 하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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