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민 3연투도 헛되이... 사흘내내 필승조 총투입하고 스윕패. 불펜 붕괴 위기... 기세 꺾이나[부산 포커스]

권인하 2023. 6.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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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8회초 2사 1, 3루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구승민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과는 사흘간 모든 것을 다 쏟고 스윕을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전혀 뜻밖의 주중 3연전을 치렀다. 10위였던 KT 위즈를 맞아 3경기를 모두 내줬던 것. 문제는 3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다보니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게 됐고 승리도 얻지 못해 위기에 빠졌다는 점이다.

6,7일 연속 필승조를 다 넣고 지면서 롯데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8일 경기도 접전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나가서 던질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던 것.

6일 경기에서 1-2로 리드당한 상태에서 김상수 구승민 김도규 최이준 김진욱 윤명준을 투입한 롯데는 1대4로 졌다. 7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7이닝을 던진 이후 8회부터 구승민과 김원중 김도규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일념으로 필승조를 투입했는데 2-2 동점까지는 성공했지만 연장 10회초 폭투로 아쉽게 결승점을 내줘 2대3으로 패했다.

1점차였기에 롯데에게 역전의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승리를 위해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서튼 감독이 그린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이뤄지지 않고 연패가 됐다. 일요일 KIA전부터 3연패.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7회초 정성종이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8/

이제 8일 경기가 문제가 됐다. 김상수와 김진욱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셋업맨 구승민이 이틀 연속 16개씩을 던져 이날 등판이 쉽지 않아 보였다. 김도규는 4일 KIA전서 15개, 6일 26개, 7일 15개 로 나흘 동안 세번 등판해 56개의 공을 뿌렸다. 사흘 연속 등판을 확신할 수 없었고, 전날 폭투로 인해 멘탈 관리도 필요했다.

김원중은 3일 등판 후 나흘만인 7일에 던졌는데 투구수가 26개였다. 연투는 가능해 세이브 상황이 되면 등판할 수 있는 상태.

김상수와 김진욱을 대신해 7일 새롭게 올라온 장세진과 정성종이 있고, 진승현과 최이준 윤명준 박 진 정도가 대기할 수 있는 투수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승리하기 위해선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최대한 적은 실점으로 이닝을 길게 끌어주고 그사이에 선취점과 추가점으로 점수차를 벌려야 했다.

서튼 감독도 이날 경기전 "선취점을 뽑는 것이 오늘 가장 중요하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1회초 시작하자마자 선취점을 내줬고, 빠르게 추가점까지 줬다. KT가 선취점을 뽑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스트레일리는 5회까지 102개의 공을 뿌리고 물러났다. 0-5. 6회부터 진승현이 나오면서 불펜이 가동됐다. 진승현이 6회초를 무실점으로 잘 잡아낸 뒤 7회초는 정성종이 등판해 1사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렇게 지는가 싶던 7회말에 기적이 일어났다. 김민석의 2루타와 정 훈의 적시타,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며 단숨에 5-5 동점을 만든 것.

롯데에게 다시 승리의 희망이 보였다. 8회초. 서튼 감독은 일단 정성종을 계속 올렸지만 선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왼손 장세진으로 교체했다. 왼손 타자 정준영과의 승부를 위한 것이었다. 정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롯데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구승민을 올린 것. 승부의 순간이 오자 가장 믿는 셋업맨 구승민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구승민은 첫 상대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이때 2루주자 황재균이 3루로 뛰어 2사 1,3루.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9회초 김원중이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8/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왔다. 좋지 않았다.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박병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롯데의 수비가 끈질겼다. 박경수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쉬 때 땅볼 타구를 전진 수비하던 3루수 김민수가 잡아 3루로 던져 아웃. 이어 장성우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슬라이딩 캐치해 2루에서 포스아웃시키는 투지를 보였다. 하지만 황재균의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가 나오며 롯데의 기세가 다시 꺾였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아 5-6.

롯데는 또 살아났다. 9회말 2사후 안치홍의 행운의 안타가 나오며 6-6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쓸 수 있는 필승조를 모두 다 투입한 터라 연장에 나갈 투수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10회초에 등판한 최이준이 호투를 펼쳤다. 10회초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고, 11회초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10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진 최이준이 정훈의 환영을 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8/

하지만 마지막 12회초를 막지 못했다. 8번째 투수로 나온 윤명준이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상호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해 1점을 내주고야 말았다. 12회말. KT도 결국 이틀 연투로 휴식조로 빠져있던 박영현이 등판했다. KT도 모든 필슬조를 다 쓴 총력전이었다. 삼자범퇴로 경기 끝.

롯데는 사흘 내내 필승조를 모두 썼는데 모두 지면서 치명타를 입게 됐다. 당장 9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김원중과 구승민에게 휴식을 줘야 해 필승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첫 4연패. 롯데에 위기가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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