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오 키티’ 최민영 “이상헌·김지아 실제 친남매, 호흡 잘 맞아 행운”[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민영이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XO, Kitty)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영은 6월 8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오, 키티' 출연 기념 뉴스엔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5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엑스오, 키티'는 10부작 미국 시리즈다. 여자 주인공 키티가 남자 주인공인 연인 대(Dae)와 재회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인 한국으로 날아와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이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뤘다.

야심 차게 제작된 넷플릭스 시리즈답게 점차 뜨거워지는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직후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등 49개 국가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랐다.

극 중 대(Dae)로 분한 최민영은 키티 역의 캐나다 출신 애나 캐스카트는 물론 유리 역의 김지아, 민호 역의 이상헌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최민영은 "배우들 모두 각기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어 호흡을 맞추는 과정도 다 달랐다. 너무 재밌었다. 우선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았다. 촬영하며 항상 '우리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많이 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애나와 너무 친하게 지냈고 연기적으로, 삶적으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내가 표현을 좀 명확하게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도 애나가 다 알아들어 줘 고마웠다. 쓰는 연기적 언어 문법이 비슷했던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지아 누나랑 (이)상헌 형은 실제로 친남매예요.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나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는데 형이랑 누나 모두 너무 잘 적응해 줘서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할 수 있었지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형은 원래 한국에 살다가 현재 LA에 잠깐 머무르고 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계획이 바뀔 수도 있어 잘은 모르겠어요."

부모 혹은 교사 역의 김윤진, 마이클 리, 한채영, 이성욱도 작품 속에서 주연 못지않게 빛났다. 최민영은 "사실 아버지 역을 맡은 이성욱 선배님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과 함께 찍은 신이 많지는 않았다. 이성욱 선배님과의 촬영은 정말 좋았다. 확실히 또래 친구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과는 또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선배님이 많이 챙겨줘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윤진, 마이클 리 선배님과 함께 찍는 신은 적었고 한채영 선배님과 찍은 신은 아예 없었다. 김윤진 선배님과는 대기하거나 단체 신이 있을 때 대화를 해 봤는데 선배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나 연기를 보며 배우로서 항상 했던 개인적 고민들에 대한 작은 답들을 찾기도 했다. 선배님께서 이야기하신 게 내 고민에 대한 직접적 답이 됐다는 의미는 아니고 선배님이 작품을 대하는 마인드, 현장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대본을 분석하고 인물을 만들어가시는 과정을 보며 스스로 힌트를 얻은 것 같다. 마이클 리 선배님은 내가 뮤지컬 경연('2020 DIMF 뮤지컬 스타')에 나갔을 때 심사위원이셨다. 날 기억해 주시더라"고 덧붙였다.

최민영은 '엑스오, 키티'에서 수준급 영어 대사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영어 실력에 대해 묻자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서 1년 살다 왔다. 사실 1년간 살다 온 것으로는 그렇게 영어를 하기 쉽지 않다. 갔다 와서 오랜 시간이 흘러 영어를 다 까먹은 상태였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도움이 됐던 건 발음적인 게 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쉽게 이야기하면 발음적으로 듣는 귀도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서울토박이들은 사투리를 했을 때 이게 아니라고 말해줘도 그 차이를 못 느끼듯이 영어도 발음적 차이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발전시키기 어렵다. 캐나다를 다녀온 경험 덕분에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다시 영어를 많이 배웠어요. 캐스트 친구들과 같이 살다시피 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회화하는 데 있어 큰 불편함은 없는 상태예요. 원어민과의 차이점은 있죠. 외국인 분이 한국어를 정말 잘하게 되면 막힘 없이 다 되지만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안 쓸 법한 표현으로 표현할 때가 있잖아요. 제가 영어를 할 때도 그런 차이는 당연히 있을 거예요. 생활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려움은 없는 정도인 것 같아요."

2002년 생 최민영은 2012년 뮤지컬 '구름빵' 홍시 역으로 데뷔했다. 신문에 공고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그는 3개월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마법 천자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2020년에는 국내외 총 800팀이 참가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주관 청소년 뮤지컬 경연 대회 '2020 DIMF 뮤지컬 스타'에서 최종 1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연기 활동을 응원해 줬냐는 질문에 최민영은 "시작은 연기 학원을 간 것이었다. 막 배우가 되고 싶어 학원에 보내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부모님이 태권도장, 피아노 학원 보내듯이 보내셨던 게 연기 학원이었다. 한 번도 내가 하기 싫은 걸 시키신 적은 없고 '한 번 해볼래?'라고 하셔서 다니게 됐다. 워낙 내가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오디션을 봤고 합격해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답했다.

최민영은 "부모님께서는 항상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라'며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다 해 주셨다. 해오던 것이니까 자연스럽게 하고 재밌으니까 했던 것이지 꼭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엄청난 확신은 없었던 것 같다. 그 확신이 생겼던 건 고등학교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으로 삼았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 올라갈 때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가고 싶어 실제로 중학교들을 알아보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한 번 이야기를 했다. 왜 연기를 그만하고 싶냐고, 축구를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게 아니냐고 이야기를 처음 했는데 그럼에도 난 축구를 하겠다며 축구 중학교에 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어떤 가수 분이 노래를 부르시는 걸 봤다. 어떤 가수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때 결국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퍼포밍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네요. 그게 연기일지, 가수일지, 아이돌일지, 댄서일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그렇게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해 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3년 동안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봤죠.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과 같이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예고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며 좀 더 깊게 알게 됐고, 더 많은 확신이 생겼어요. 제가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엑스오, 키티'라는 좋은 기회를 잡아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민영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게 장르가 됐든 캐릭터가 됐든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좋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대해서는 반대로 많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조급하게 이 기회를 살려 보겠다, 이 기세를 빌려 뭘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좋은 기회를 얻기 전에도 아주 큰, 긴 계획이 있었고 그 계획에 대한 믿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더라도 계속하고 싶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건 덤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원래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하며 원래 되고 싶었던 배우가 되기 위해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활동 계획도 귀띔했다. 최민영은 "국내, 해외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면 당연히 너무 좋을 것 같다. 그게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나라 작품에 도전해 볼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모르지만 특별히 미국 작품, 또는 한국 작품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들은 무엇이든 배우로서 다 해보고 싶다. 미국 작품인지, 한국 작품인지가 최우선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보다는 지금까지 안 해 본 작품, 안 해 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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