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오키티’ 최민영 “시즌2? 무조건 OK, 캐릭터 답답하다는 반응은…”[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6.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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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최민영이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XO, Kitty)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최민영은 5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10부작 '엑스오, 키티'에 출연했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직후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등 49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6월 8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난 최민영은 "한국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꽤 많다. 넷플릭스 10위권 밖 순위를 보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난 그런 걸 찾아보지 못해 모르고 있다가 지난주쯤 8~9위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고 '그래도 저 밑에 있지 않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아봐 주세요. 길을 가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한국에 오신 외국인 분들도 많이 알아 봐 주시고요. 인파가 몰리고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길에서 한 번에 알아볼 정도면 굉장히 낯이 익은 배우여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는 걸 체감했어요. 모자 혹은 뿔테안경을 쓰고 있든 역할과 정말 다르게 꾸미고 있을 때도, 어렸을 때 찍은 '미스터 션샤인' 속 모습으로도 종종 알아봐 주세요. 그 느낌을 생각보다 잘 기억해 주시는구나 싶었죠."

'엑스오, 키티'는 여자 주인공 키티가 남자 주인공인 연인 대(Dae)와 재회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다. 한국계 미국인 제니 한이 메인 작가이자 작품을 통솔하는 쇼 러너로서 한국을 주요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하이틴물을 완성했다.

최민영은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주연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로서 뿌듯함을 느끼냐는 물음에 최민영은 "당연히 뿌듯함이 있다. 이번에 '엑스오, 키티'를 찍으면서 많은 다양한 문화들을 경험하며 배운 것 중 하나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날 대변해 스크린이나 작품 속에서 연기해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인을 대변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시아계 사람들이 작품 속 어떤 사이드 캐릭터로 소모되는 게 아니라 메인 줄기를 잡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이 미국 프로덕션에서 나왔다는 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주요 배역 5명 중 3명이 한국인이었어요. 너무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죠. 특별히 제니 한 쇼 로너 님에게 감사해요. 한국에서 올로케이션으로 미국 시리즈를 촬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겉핥기식이 아니라 제대로 찍고 싶어 이런 큰 일을 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최민영은 극 중 남자 주인공 대(Dae)를 연기하며 여자 주인공 키티 역의 캐나다 출신 배우 애나 캐스카트와 통통 튀는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최민영 이외에도 김윤진, 마이클 리, 한채영, 이성욱, 이상헌, 김지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을 빛냈다.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적지 않았다. 최민영은 "당연히 전작들에 비해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좀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 있구나를 알게 됐다. 타이틀롤을 연기한 애나가 뛰어난 연기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잘 이끌어줬다. 애나뿐 아니라 쇼 러너 분과 다른 감독님들께서도 좋은 길잡이가 돼 줬기에 본래 내가 짊어져야 했던 무게보다 좀 수월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숲을 보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전에는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에 많이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것들도 당연히 계속 고민하면서도 전체를 통틀어 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각 회차별로 어떤 흐름을 가져가며 회를 이어 나가야 하는지를 배운 것 같아요."

'엑스오, 키티'와의 인연은 오디션을 통해 시작됐다. 최민영은 "오픈 캐스팅이었고 셀프 테이프를 보내 줌 오디션을 보게 됐다.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마냥 축제 같은 기분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한 열흘 정도였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의 피가 더 마르더라. 보통 오디션 보고 잊고 지내야 한다는 주의인데 이번에는 기다리다 보니까 긴장을 하고 있다가 탁 긴장이 풀린 느낌이었다. 드디어 듣고 싶은 소식을 들었구나 싶었다. 물론 가족과 맛있는 것도 먹었지만"이라고 회상했다.

"머릿속으로 너무 좋다는 생각도 있지만 절반은 '이제 뭘 준비해야 하지'였던 것 같아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너무 컸고요. 과분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어요. 오디션 경쟁률이 어마어마했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경쟁률이 정확히 어느 정도였는지는 저도 잘 알지 못해요. (제작진의) 전작이 워낙 히트를 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봤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어요."

극 중 대(Dae)와 애나의 로맨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대가 경제적 사정, 집안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유리의 가짜 남자친구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진짜 여자친구 키티에게 쉽사리 확신을 주지 않는 태도에 대한 아쉬움 섞인 반응이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반응에 공감했냐는 질문에 최민영은 "시청자 분들의 반응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사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사람 최민영으로서는 저런 선택을 안 했을 텐데 왜 대는 저런 선택을 했을까 이유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답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한 가지는 가정형편과 동생이었어요. 그게 유리와 처음 계약하는 데 가장 큰 이유가 됐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실제로 동생도 없고 가장으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느껴보지 않았거든요. 만약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대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대를 이해하게 됐어요. 더 나아가 유리에 대한 우정과 연민 때문에 계속 키티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한 상황이 지속됐다고 생각해요."

오해를 풀고 로맨스를 이어가던 키티와 대(Dae)는 종국에 관계 유지가 아닌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묻자 최민영은 "결말에 대한 만족도라는 건 없는 것 같다. 결말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냥 내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연기한 캐릭터와 유대감을 많이 쌓는 경험을 해 봤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은 읽고 대로서 참 많이 슬프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드라마를 보며 슬픈 감정을 느꼈지, 만족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제니 한 님이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있는데 저한테도 와닿았어요. 어떤 분이 제니 한 님에게 '키티가 유리를 좋아하게 만든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는데 제니 한 님이 '어떠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고 해요. 키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니 한 님의 머릿속에서 키티는 항상 이런 아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라는 거죠. 그 말이 저한테도 와닿았어요. 저도 대본을 보며 그렇게 인물들을 바라보게 돼요."

마지막 회는 키티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고, 옆자리에 앉은 민호(이상헌 분)와 재회하며 마무리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2가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민영은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되거나 확실하게 들은 바는 전혀 없다. 나도 궁금한 상황"이라며 "그런 엔딩은 당연히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시청자로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출연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거다. 찾아가서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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