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들에 밀려나는 신인왕? 인디아, 자리 지킬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6.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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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새로운 특급 신인들이 신인왕을 밀어내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는 6월 8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9승 33패(승률 0.468)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5할 미만의 성적이지만 약체로 평가받은 전력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 신시내티보다 아래 위치한 팀 중에는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있다.

나름 선전 중이지만 신시내티는 올해 적극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노릴만한 전력은 아니다. 투타 모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이 존재하고 성장이 더 필요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올시즌은 신시내티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시기다.

그런 만큼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8일 신시내티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26명의 선수 중 6명이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특히 내야에 '특급 신인'들이 있다. 1999년생 맷 맥클레인, 2002년생 엘리 데 라 크루즈다.

맥클레인은 신시내티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7순위)에서 지명한 선수고 데 라 크루즈는 올시즌에 앞서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전체 8순위 유망주 평가를 받은 선수다. 맥클레인은 8일까지 21경기에 출전해 .348/.400/.522 2홈런 10타점 2도루의 맹타를 휘둘렀고 데 라 크루즈는 2경기에서 .429/.556/1.286 1홈런 2타점을 기록해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중앙 내야수. 두 선수의 화려한 데뷔가 '위협'으로 다가오는 선수가 있다. 바로 팀의 주전 2루수인 조나단 인디아다. 신시내티의 유격수 자리는 오프시즌 카일 파머가 떠난 뒤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황이지만 2루는 인디아가 굳게 지키는 곳이었다.

1996년생 우투우타 2루수 인디아 역시 '특급 신인'이었다. 신시내티가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인디아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데뷔시즌 150경기에서 .269/.376/.459 21홈런 69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중장거리 타격 능력과 빠른 발까지 갖춘 선수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전체 5순위 지명자, 신인왕 출신의 엄청난 '명성'과는 달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103경기에만 출전한 인디아는 .249/.327/.378 10홈런 41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는 62경기에서 .280/.361/.419 6홈런 31타점 12도루를 기록해 다시 성적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8일까지 기록한 빅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315경기 .264/.357/.424 37홈런 141타점 27도루. 준수하지만 다소 애매한 수치다. 수비력도 리그 평균을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디아의 역할을 대신 맡을 수 있는 신인들이 등장하자 트레이드 루머도 발생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여러 구단들이 신시내티에 인디아 트레이드를 문의하고 있다. '특급 성적'을 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정교함과 장타력, 주력을 두루 갖췄고 출루 능력도 준수한 만큼 2루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충분히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신시내티는 당장 인디아를 트레이드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디아를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분류하고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적절하게 '카드'가 맞는다면 인디아가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도 있다.

또 올시즌이 끝나면 인디아가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는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장 지출을 크게 늘릴 이유가 없는 신시내티인 만큼 다소 애매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인디아에게 많은 돈을 주기 전에 그를 다른 유망주들로 바꾸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노엘비 마르테라는 또 한 명의 특급 내야 유망주가 빅리그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불과 2년 전 신인왕을 차지한 최고 기대주였지만 단 2년만에 입지가 달라졌다. 아무리 신인왕이라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또 다른 '특급 신인'들이 얼마든지 치고 올라올 수도 있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강력한 '후배'들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신인왕이 과연 올시즌 신시내티에서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조나단 인디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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