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안타 7실점' 23세 영건의 홀린듯한 난타…염갈량의 결단 '핵심 4人 교체' [고척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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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분 혈투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경기.
경기 시작과 함께 김준완 김혜성 이정후 러셀에게 4연속 안타를 두들겨맞았다.
반면 키움 선발투수는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빛나는 최원태였다.
4회에도 오스틴의 2루타가 나오긴 했지만, 김혜성의 호수비 도움까지 받으며 실점 없이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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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67분 혈투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경기.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 균형이 깨진 순간, 사령탑은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 예상을 깨고 키움 타선이 대폭발, 13대0으로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경기전 만난 양 팀 사령탑의 표정에는 피곤이 가득했다. 전날 12회 연장 무승부의 후유증이다. 선수단 역시 두 팀 공히 필승조를 대부분 소모한 데다, 야수진의 피로도도 컸다. 전날 유일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 선발투수에게 달린 경기였다.
그리고 LG 김윤식은 1회부터 비틀거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준완 김혜성 이정후 러셀에게 4연속 안타를 두들겨맞았다. 특히 이정후는 절정의 타격감을 입증하듯 시원하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KBO 역대 110번째 개인 통산 500타점. 키움은 이형종의 희생플라이까지 묶어 1회부터 가볍게 3득점을 올렸다.
키움 타선은 4회말 다시한번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투수 강습 안타로 출루했고, 전날 동점 투런포의 영웅 김수환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렸다. 이어 김혜성과 이정후, 러셀의 3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전광판에는 '7'이 새겨졌다.
이날 김윤식은 5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지만,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은 1개도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고, 스트라이크(60개)-볼(26개) 비율도 좋았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김윤식의 제구가 다소 몰리는 감은 있었지만, 공 자체는 나쁘진 않았다. 키움 타자들이 잘 쳤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6회와 8회 3점씩을 더 추가하며 13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반면 키움 선발투수는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빛나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이렇다할 위기 없이 3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며 시원시원하게 마쳤다. 4회에도 오스틴의 2루타가 나오긴 했지만, 김혜성의 호수비 도움까지 받으며 실점 없이 잘 막았다. 5회 2사 1,3루 위기에서도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5회초 공격이 끝나자 염경엽 LG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5회말 시작과 함께 무려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홍창기 대신 이주형, 박동원 대신 허도환, 오지환 대신 김민성, 문보경 대신 정주현이 잇따라 투입됐다. 홍창기가 빠진 우익수 자리로 문성주가 이동하고, 이주형은 좌익수 자리에 섰다.
LG로선 이번주 휴식을 부여한 김현수를 제외하고 모든 야수를 교체한 것. 사실상 돌을 던지고 휴식을 선언했다.
이날 최원태는 7회까지 단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94구. 키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최원태의 이름을 뜨겁게 연호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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