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구창모·'음주 논란' 정철원, 항저우 AG 최종 명단 발탁 딜레마

서장원 기자 2023. 6. 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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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명단 포함됐지만 각종 이슈로 선택 쉽지 않아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전완부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구창모(25·NC 다이노스)와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 온전히 승선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빌딩에서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해 명단을 발표하고 선발 배경을 설명한다.

앞서 발표된 예비 명단엔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과 나이와 연차에 관계없는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선수 180명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 18명까지 총 198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그간 꾸준히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체크하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한 KBO는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 24명의 선수들을 결정했고,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투수 구창모와 정철원이다. 구창모는 부상, 정철원은 음주 논란으로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창모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 5개만 던지고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는데, 검진 결과 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건강함'을 전제한다면 구창모는 당연히 뽑아야 할 자원이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구창모는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단 1승(3패)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운이 없었던 경우가 잦았다. 피안타율은 0.215로 낮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역시 1.09로 준수했다.

왼손 선발이 귀하다는 점도 구창모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왼손 투수는 아마추어 선수를 제외하면 총 24명인데, 이 중 선발 자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후보군은 확 줄어든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구창모는 전략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창모가 건강할 때 성립될 수 있는 이야기다. 구창모는 병원 검진 결과 약 3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는데 재활을 마친 뒤 실전 등판까지 고려하면 빨라야 7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

부상 중인 선수를 발탁하는 건 대표팀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혹여 구창모의 회복이 더뎌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대회 전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몸 상태로 대회를 완주할지 미지수다.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셈이다.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구창모는 AG 출전이 불발되면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가 모두 사라진다. 따라서 오는 12월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리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불펜 자원 정철원의 발탁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정철원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외부에서 음주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음주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정철원은 지난 7일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정철원에게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부과했다.

음주 파문이 터지기 전까지 정철원의 커리어는 탄탄대로였다. 지난 시즌 58경기에 등판해 23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도 출전해 선전했다.

올 시즌에도 두산의 필승조로 24경기에 나서 4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터진 음주 파문으로 커리어에 치명적인 흠집이 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징계 결과가 나왔지만 본인 마음이 홀가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 더 마음에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며 복귀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철원도 일단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기량과 경험만 보면 대표팀 불펜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선수를 뽑아야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이미 정철원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대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진 않았지만 징계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재차 국가대표로 발탁하는 건 뽑는 쪽과 뽑히는 쪽 모두에게 부담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연이은 부진과 논란으로 항저우 AG에 나서는 대표팀은 공식 출범 전부터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상 중인 구창모와 징계를 받은 정철원의 최종 명단 발탁은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두 선수의 발탁 여부가 공개되는 기자회견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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