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도 울고 갈… 여기는 ‘진짜’ 범죄도시[OTT 언박싱]

입력 2023. 6. 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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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범죄, 그 이면의 진실은

①‘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
교도소·죄수들로 가득찬 도시
격리·공존이란 현실 문제 다뤄

②‘간니발’
시골마을로 이사 온 경찰 가족
식인 풍습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흥행 부진을 겪으며 빙하기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2023년 한국 영화계에 이를 녹일 폭염과도 같은 영화가 등장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잡은 ‘범죄도시3’가 그 주인공이다. 나쁜 놈 잡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액션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맞춰 범죄도시 못지않게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공간과 마주한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두 편의 시리즈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티빙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이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내가 진짜 범죄도시’라고 할 만큼 극악에 가깝다. 킹스타운은 민영 교도소 사업으로 먹고살고 있는 도시다. 16㎞ 안에 7개 교도소, 2만명의 죄수가 있고 이들을 돌보는 4만명이 범죄왕국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출소한 죄수들의 재활을 돕거나 이들을 통해 사업을 벌인다. 동시에 극악한 전과자에게는 마을을 떠나 달라고 설득을 하기도 한다. 죄수들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지만 동시에 위협을 받는 아이러니한 이곳 킹스타운을 지배하는 건 매클러스키 패밀리다. 영화 속 범죄도시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나쁜 놈을 때려잡는 형사 마석도가 필요하다면, 드라마 속 범죄도시인 ‘킹스타운’에선 전국 각지에서 온 범죄자들의 충돌과 돌발행위를 막기 위한 중재자의 존재가 부각된다.

매클러스키 패밀리 삼형제 중 첫째 미치는 비공식적인 시장이다. 그는 교도소 내외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마이크는 교도소와 관련된 일을 해결해 주는 브로커로 수행원에 가까운 위치다. 이들의 어머니는 여자교도소의 행동교정을 맡고, 형제들의 막내 카일은 경찰로 근무하면서 이 가족은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문제는 핵심적인 구성원에 해당하는 범죄자들은 힘으로 짓누르기 어려운 존재들이며 공존을 위해 때론 사회가 허락한 울타리의 범위를 벗어나야 할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치가 살해당한 후 교도소 내에서는 폭동이 벌어지고 질서가 흔들린다. 이에 마이크는 형을 대신해 시장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범죄가 깃든 도시를 배경으로 한 기존 작품들의 경우 그 퇴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악을 상대로 한 격리와 교화, 공존과 생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여기에 ‘호크아이’로 유명한 제러미 레너가 마이크 역을 맡아 강인한 카리스마로 긴박감 있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이 범죄도시라면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간니발’은 그 반대편에 위치한 범죄촌락을 배경으로 삼았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경찰 아가와 다이고는 폐쇄적인 시골마을 구게로 발령받고 가족과 함께 떠난다. 시골 민심의 훈훈함을 체험하는 건 잠시. 산에서 발견된 고토 긴의 시체를 두고 다이고와 게이스케를 중심으로 한 고토 가문 사람들은 갈등을 겪게 된다.

시체에 남겨진 사람 이빨 자국, 실어증을 앓고 있는 다이고의 딸 마시로가 발견한 의문의 손가락, 아가와 가문을 감시하고 무시하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까지. 이 미스터리의 절정은 식인 풍습이다. 손가락이 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이고는 고대부터 전해져 온 마을의 풍습인 식인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란 의심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주변과의 왕래 없이 고토 가문의 영향력 아래에만 있었던 구게 마을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다이고는 이곳 주민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 강압적인 수사에도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그는 정신적인 문제를 겪다가 실종된 전임자 가노처럼 미치광이 취급을 받기 시작한다. 이 마을은 정말 흉악한 비밀을 품은 곳일까. 초여름 더위를 날려 줄 그 서늘한 진실을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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