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두 달째 산불… 한국 면적 38% 불타
북미 전역에 최악의 대기오염을 초래한 산불의 진원인 캐나다는 두 달째 확산하는 산불을 끄기 위해 비상이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대책부 장관은 이날 “전국에서 산불 414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39건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산불 시즌이 시작된 5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캐나다 산불 피해 면적이 약 380만㏊(헥타르)에 달한다고 블레어 장관은 밝혔다. 우리나라 면적(약 1004만㏊)의 38%쯤 된다. 5월~6월 초 캐나다 산불 피해 면적은 지난 10년 평균치의 15배를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올해 봄 때이른 고온과 건조한 날씨 등 이상 기후가 산불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올해 산불이 현재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캐나다 역사상 넷째로 최악의 산불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확산세를 고려하면 다음 주 역대 최악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표적인 산불 피해 지역인 캐나다 동부 퀘벡주는 도로와 통신, 송전선 등 주요 기반 시설 대부분이 차단된 상태다. 원주민 6500명을 포함한 2만명 이상 주민이 대피했다. 주 정부는 아직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퀘벡주와 접한 온타리오주 정부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6일까지 진행해온 불꽃놀이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소방관 약 520명이 불길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군 병력 150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 인력으로는 진압에 한계가 있다고 르고 총리는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주 월요일 오후까지 비 예보도 없어, 캐나다 당국은 화재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 각국은 캐나다에 소방 인력을 지원하고 나섰다. AP통신은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소방관 950명 이상이 캐나다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프랑스·포르투갈도 금명간 500여 명을 퀘벡으로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각국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오염 문제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오전 캐나다 환경 당국은 수도 오타와·퀘벡 가티노 등 일대의 대기질 지수를 ‘최악’으로 분류하고, 특별기상공보를 통해 주민들에게 외출 시 N95(미세 입자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마스크) 성능 이상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캐나다 정부가 1999년 제정한 ‘청정 공기의 날(Clean Air Day)’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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