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아빠의 육아 비결] 여러 번 읽었던 그림책, 줄거리보다 그림 보며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가 행복입니다]

황성한 ‘기적의 아빠 육아’ 저자

요즘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예전보다 많아졌어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빠의 다정다감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면 엄마가 읽어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의 집중력과 어휘력이 더 향상된다고 해요. 아빠가 잠자리에서 즐겁게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먼저, 성우처럼 실감 나게 읽어주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부분 초보 아빠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을 많이 어색해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동화 구연하듯이 실감 나고 큰 목소리로 읽어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데요. 슬픈 내용은 낮은 목소리, 흥분되는 내용은 조금 빠른 목소리, 경쾌하고 활기찬 내용은 약간 큰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떻게 읽어줘야 아이가 집중하고 좋아하는지 차츰 알게 될 거예요.

아이가 어려워하고 읽기 싫어하는 책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읽어 주세요. 아빠가 잠자리에서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가 아빠와 책 읽는 시간에 흥미를 느껴야 해요. 아이가 싫어하는 책을 읽자고 하면 아이는 아빠가 책 읽어주는 시간을 지루하게 느끼고 피하게 되지요.

책의 줄거리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글을 알지 못하는 아이는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의 내용을 외우기도 하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가 상상한 것을 말하기도 해요. 문장을 생략하거나 줄여서 읽어도 괜찮으니 그림과 내용에 집중하면서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번 읽어주었던 그림책이라면 글을 읽어주는 것보다는 그림을 자세하게 보면서 그림 속의 여러 동물이나 사물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면 어떨까요. 그림 속 상황에 맞춰서 그 순간 떠오르는 표현이나 생각을 들려주면 색다른 경험과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아이에게 매일 그림책을 읽어주는 게 쉽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피곤한 숙제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이가 아빠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도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황성한 ‘기적의 아빠 육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