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의 성공신화 포니, 33년만에 돌아왔다

김아사 기자 2023. 6.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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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남서 ‘포니의 시간’ 행사
1970년대 혁신정신 계승의 취지
당시 국내 점유율 67% 선풍 인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언론을 상대로 가진 사전 공개 행사 때 모습.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의 성과는 포니로부터 축적된 정신적, 경험적 자산 위에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뉴시스

국내 최초 독자 모델 개발 차량인 포니가 1990년 단종된 지 33년 만에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서울 강남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포니의 시간’ 행사를 열고 포니와 포니 픽업, 포니 왜건,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공개했던 포니 쿠페 등을 전시했다. 일반인들에겐 같은 장소에서 8월 6일까지 공개된다.

현대차가 포니 복원에 나선 건 1970년대 불가능에 가깝던 혁신을 이뤄낸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이날 행사엔 포니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김뇌명(81) 전 해외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이수일(78) 전 기술연구소장, 서창명(79) 전 서비스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금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축적된 정신적, 경험적 자산 위에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9일부터 서울 강남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포니(사진)와 포니 픽업, 포니 왜건 등을 일반에 공개한다. /뉴스1

1975년 양산을 시작한 포니는 당초 현대차에는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1967년 설립된 현대차는 영국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조립 생산을 했을 뿐, 부품 하나 설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니라는 독자 모델 개발로 현대차는 1976년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한 데 이어, 포니2가 출시된 1982년에는 점유율 67%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이날 포니를 ‘인본주의 정신이 담긴 차량’이라면서 정주영, 정세영, 정몽구 선대 회장으로 이어지는 유산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도로는 혈관, 자동차는 혈액에 비유하시던 할아버지 말씀이 아직도 기억 난다”며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 사람을 향한 진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독일, 미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 탓에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1985년식 포니를 지금도 타고 있는 김상국 ‘포니 타는 사람들’ 동호회 회장은 “한국 회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첫 차량을 탄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포니에 이어 기아 브리사 등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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