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붕괴로 100개 마을 홍수 피해…각국 지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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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파괴로 대규모 재앙 수준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발 빠르게 이어졌다.
CNN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7일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댐 파괴 문제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인도적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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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정수·발전기, 佛 구호품 제공
- 세계 식량난 심화·유실지뢰 공포
-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환경재앙”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파괴로 대규모 재앙 수준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발 빠르게 이어졌다.
CNN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7일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댐 파괴 문제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인도적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외교부 위기지원센터가 곧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당장 필요한 장비 약 10t을 1차로 보낸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 시민보호기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다며 독일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가 첫 번째 인도적 물품을 제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독일은 정수기 5000개와 발전기 56개, 오스트리아는 물 저장 컨테이너 20개와 물 펌프 10개를 제공했고, 리투아니아도 텐트 침대 담요 등을 지원했다. 유엔 기구인 국제이주기구도 홍수지역에 수인성 질병이 확산할 위험에 대비, 콜레라 키트를 지원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적십자위원회 같은 국제기구가 당장 구조작업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전날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댐이 폭발로 붕괴돼 댐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강 인근 최대 100개 정착지가 홍수 피해를 입었고 1만7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강 수위가 평소보다 3m 이상 상승, 구조대원이 침수된 마을 주민을 집과 옥상 등에서 구조 중이라고 전했다. 저수량이 18㎦로 한국 충주호(27억5000t)의 6.7배 규모인 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이에 이 댐의 파괴는 “1985년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범람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전쟁통에 강을 따라 매설된 지뢰가 떠내려가 이 일대가 매우 위험해진 데다 농업용수·식수부족을 유발, 농업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댐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도 위험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번 댐 사고와 관련, “전쟁범죄와 환경학살 가능성 또는 범죄적 환경파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고의로 댐을 폭파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댐 파괴 배후로 지목하며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으로 개시하는 데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공언한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되자 우크라이나군의 남부지역 진격을 지연시켜 ‘산통’을 깨고자 러시아가 일부러 댐을 폭파시켰다는 것이다. 이 댐은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10월 드니프로강 서안의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을 탈환하고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퇴각했을 때도 한 차례 수문과 일부 구획이 파괴된 적이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라며 부인했다. 우크라이나를 종단하는 드니프로강에선 댐 파괴로 상대방의 진격을 막은 역사적 전례가 있다. 1941년에는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소련이 드니프로강 중류의 드니프로댐을 터뜨렸고, 1943년에는 반대로 나치 독일이 퇴각하면서 이 댐을 다시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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