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이천시의 백송·반룡송 육성

허행윤 기자 2023. 6.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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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솔나무로 불렀다. 소나무 여러 그루가 모인 공간을 솔밭으로 부르는 연유다. 그러다 ‘ㄹ’ 받침이 빠지면서 소나무가 됐다.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라는 서양 대중가요도 있었다. 반전 가수인 존 바에즈가 불렀다. 노랫말은 애달프다. “서로 사랑하는 메리와 찰리는 솔밭 사이를 흐르는 강가에서 결혼했다/그러나 찰리는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다/위스콘신주의 날씨가 스산했던 어느 초여름이었다. 강물이 잔잔하게 물결치고, 소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렸다.”

우리만큼 소나무가 많은 나라도 드물다. 동해든 서해든 곳곳에 솔밭이다. 자태도 의연하고 늠름하다. 곳곳에서 자라면서 특유의 솔향기도 제공한다. 수종도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가 오래된 소나무 후계목 육성(본보 8일자 10면)에 나선다. 이들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다. 이 고장의 백사면 신대리와 도립리 등지에는 각각 백송과 반룡송이 외지인들을 맞이한다. 모두 천연기념물이다.

백송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다. 중국과의 교류관계를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 가치가 높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시기는 1976년 6월이었다. 반룡송은 용틀임하듯 비틀리면서 기묘하게 휘어진 모양이 특이하다.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이 됐다. 1996년 12월이었다.

백송과 반룡송은 노거수(나이가 많은 나무)로 수세가 약해지고 태풍 ‘마이삭’으로 백송의 일부 가지가 손실됐다. 이 때문에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소나무에 대한 후계목 증식이 필요한 대목이다.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해당 사업 추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응원한다. 이들 소나무도 후손들에게 빌린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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