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에서 우승자로 신분 바뀐 방신실 "욕심 내려놓고 초심으로"

주영로 입력 2023. 6.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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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막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2승 도전
5월 E1 채리티 우승으로 대기 신분 꼬리표 떼
우승자로 신분 상승 뒤 정규투어 첫 출전
대회 3연패 도전 박민지와 우승 경쟁 예고
방신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특급 신예로 거듭난 방신실(19)이 대기자에서 우승자로 신분이 바뀌면서 상금왕과 대상 등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친 방신실은 2023시즌 반쪽짜리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시드 순위가 낮아 참가 선수가 120명 이하인 대회는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신세였다. 그 때문에 올해 11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겨우 5개 대회에만 나왔다.

지난 5월 말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분이 상승했다. 단숨에 우승자 시드를 받아 올 시즌 잔여 경기를 거의 뛸 수 있게 됐다.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타이틀 경쟁에선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회 출전수(5개)가 부족하다 보니 최소 대회 출전 기준(개최 대회의 50%)을 충족하지 못해 순위에 있다가 빠지는 일을 반복했다. KLPGA 투어는 지난주 롯데 오픈까지 11개 대회를 치렀다.

우승 이후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단숨에 10위 이내로 진입하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상금은 2억7889만원을 벌어 8위에 자리했다. 대상과 신인상 경쟁에선 아직 최소 대회 출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기준을 충족하면 대상은 7위, 신인상은 3위에 이름을 올린다.

우승자로 신분이 상승한 방신실은 짧은 휴식을 끝내고 9일부터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첫 대회에 나선다. 타이틀 사냥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방신실은 “시드권을 얻고 출전하는 첫 대회라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많은 분께 관심과 응원을 받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내 장점을 마음껏 보여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막 하루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대가 크시지만, 이럴 때 욕심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신실의 장점은 폭발적인 장타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59.6야드에 달한다. 공식 기록에 빠져 있으나 현재 1위 황유민(257.22야드)보다 더 멀리 친다.

이번 대회에선 방신실의 장타가 또 한 번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설해원의 코스는 전장은 6678야드로 긴 편이면서 페어웨이가 좁은 홀이 많다.

방신실은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짧은 홀에서는 좋아하는 거리의 세컨드샷을 남기는 공략을 하고,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은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치겠다”고 자신만의 공략법을 공개했다.

11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방신실이 우승하면 시즌 첫 번째 다승의 주인공이 되는 동시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현재 상금 1위 박지영(4억4575만4840원)과 격차는 약 1억668만원이다.

방신실은 9일 낮 12시 15분에 이예원, 이주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방신실의 2승 도전에 가장 큰 경쟁자는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5)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고, 경기력 면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져 있으나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주 휴식 뒤 이 대회를 준비해 온 박민지가 무뎌진 경기력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가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는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3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고, 방신실이 우승했던 E1 채리티 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이와 함께 상금랭킹 1위 박지영과 한 번씩 우승을 경험한 이예원, 이정민, 이주미, 이다연, 박보겸, 임진희, 성유진 등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방신실과 함께 또 다른 특급 신인으로 평가받는 김민별(19)과 황유민(20)의 첫 승 신고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민별은 4월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공동 6위,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3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5위로 3경기 연속 톱10에 든 이후 최근 잠시 주춤하지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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