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하다” 수갑 풀어주자…변기 뚜껑으로 경찰 내려친 50대男 구속

택시기사 폭행 후 현행범 체포…이후 경찰도 폭행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먹고 택시기사를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50대 남성이 경찰서로 연행된 뒤 경찰까지 폭행해 결국 구속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5시20분쯤 군포경찰서 1층 당직실 안에 있는 간이 화장실에서 B 경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상태였던 A씨는 조사받기 전 수갑을 찬 채 당직실에서 대기하던 중 B 경장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B 경장은 A씨를 당직실 내 간이 화장실로 데려가 수갑을 풀어줬다.

그러자 A씨는 별안간 좌변기 물탱크 덮개를 들더니 B 경장의 머리 쪽을 향해 내리친 것으로 파악됐다. B 경장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어깨와 목 부위를 맞아 2주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

앞서 A씨는 같은 날 오전 12시45분쯤 군포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요금 시비로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