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송영길과 협의해 비선 역할"...보좌관도 '핵심' 지목
송영길 공모 적시 안 해…보좌관 신병 확보 거론
송영길 "나부터 소환하라"…두 차례 '셀프 출석'
檢, 주변인 압박 등으로 혐의 다진 뒤 소환 방침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공소장에서 강 전 회장이 캠프 '비선' 역할을 하게 된 건 송영길 전 대표와도 협의한 결과라고 적시했습니다.
강 전 회장이 주도자로 지목된 이번 의혹을 송 전 대표도 알았을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송영길 캠프 비선'으로 규정했던 검찰.
공소장에선 더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기재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지난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안에서 패배 책임자로 지목됐던 강 전 회장이 불신을 잠재우고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3년 뒤 또 한 번 송영길 캠프에 뛰어들었다는 겁니다.
다만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직함을 달고 있던 만큼 공개적 정치활동은 어려웠는데, 협의 끝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앞세우고 뒤에서 총괄 역할을 했다고 파악했습니다.
협의 대상엔 이 전 부총장뿐 아니라 송영길 전 대표도 있었다고 적시했습니다.
강 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 살포 의혹을 송 전 대표도 모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검찰이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검찰은 아직 송 전 대표를 공모자로 적시하진 않았는데, 혐의를 다지기 위해 다음 신병확보 시도 대상은 최측근이자 당시 보좌관이던 박 모 씨로 삼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박 전 보좌관이 '스폰서'에게 5천만 원을 받아 보관하다가 윤관석 의원과 강 전 회장 연락을 받고 의원들에게 줄 돈을 두 차례에 걸쳐 전해줬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보좌관이 송 전 대표 아래에서 총괄 역할을 했을 거라 본다며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다만,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윤관석, 이성만 의원 신병 처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정치쇼'를 멈추고 어서 조사해달라며 두 번이나 검찰청을 찾았지만,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비겁하게 저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하고 국회의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 송영길을 소환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해보기 바랍니다.]
검찰은 주변인 압박 등을 통해 혐의를 충분히 구체화한 뒤 송 전 대표를 소환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셀프 출석에 대해, 정치적,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황현정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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