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래 50년, 친환경철강 전환·지배구조 개편에 달려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6.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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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환원제철 2030년 상용화
관련기술 개발·정책지원 필요
투명한 승계 프로그램도 시급

◆ 포스코 쇳물 생산 50년 ◆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 르네상스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다. 포스코가 세계 선두 철강업체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과 친환경 철강으로의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역대 포스코 회장 선임과 퇴임 과정은 정권의 변화와 맞물려 갑작스럽고 부산스러운 가운데 이뤄졌다. 임기 중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고 바통을 넘겨줘 경영의 안정화와 지속성을 꾀하기보다는 현직 회장의 임기 문제가 늘 화두였던 탓이다. 현직 회장들은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임을 시도하는 일이 빈번했다. 새 회장 인선 배경을 두고선 정권 실세가 지목되는 일도 반복됐다. 포스코 민영화 이후 취임한 이구택·정준양·권오준 회장 모두 임기 중에 물러났다. 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018년 문재인 정권 시절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연임에 성공했는데,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후임자 검증 작업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포스코 CEO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보다는 경영 능력을 기준 삼아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포스코의 전문경영인은 정치 권력과 코드가 맞을 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다"며 "국민연금공단이 정부가 아닌 주주의 이익에 종사해 양자의 관계를 끊고 포스코 CEO에 대한 견제를 성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철강으로의 전환도 숙제로 남아 있다. 포스코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2026년 도입하고, 2030년에는 상용화 기술을 완성한 뒤, 2050년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현재 개발 중인데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다. 수소환원제철 전환 전제조건으로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도 필요하다. 관련 업계에선 수소환원제철 실증설비 투자비 지원,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한 세제 혜택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수소환원제철로 설비를 교체하는 데 총 30조~4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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