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벌써 1조 3천억이라니…“역시 삼성은 다르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3. 6. 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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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美화이자 치료제 5천억 수주
상반기 누적수주 1조3000억 달해
[사진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화이자로부터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매출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위탁생산을 따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이미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넘어셨다. 삼성의 글로벌 초격차 전략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화이자와 다품종 의약품 장기 위탁생산(CMO)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4억1100만 달러(5350억 원)로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기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3억5097만 달러)에서 세운 최대 규모 수주 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달 초 4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서 이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고객사에 더욱 유연하고 진보된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처음으로 화이자와 1억8300만 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계약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장기 협력까지 약속받은 셈이다. 마이크 맥더모트 화이자 글로벌 공급 최고 책임자는 “이번 협력은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화이자의 신뢰를 반영하는 사례”라며 “전세계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만 다국적 제약사 6곳과 총 7건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0억200만 달러(1조2900억 원)에 달한다. 상반기 수주 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 13억7200만 달러는 물론, 2020년 기록한 연간 최대 규모(16억5500만 달러)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바이오의약품 CDMO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는 올해 191억 달러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12.2% 성장해 2026년 2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일부터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이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2025년에는 5공장까지 합류해 생산능력을 78만4000ℓ까지 키울 예정이다. 특히 5공장의 경우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 신약 수주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각각 18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춘 6~8공장 건설 계획까지 공식화했다. 생산능력 기준 2위 기업인 론자(41만ℓ) 등 경쟁사를 확실하게 따돌리겠다는 의지다.

수주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20개 빅파마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CMO 누적 수주 건수는 76건에 달한다. 현재 고객사 29곳과 44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도 논의 중이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10~15%로 제시한 올해 매출 신장률을 15~20%로 올려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526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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