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살아있다면 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 좋아했을 것”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다면 분명 애플의 새로운 ‘비전 프로’ 헤드셋을 좋아했을 것이다.”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 아스펜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최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차세대 제품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지원하는 혼합현실(MR) 기기다.
타임 편집장과 CNN의 CEO 등을 역임한 저널리스트인 아이작슨은 애플 창업자인 잡스의 의뢰로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 전기를 출간했다.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40여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등 잡스의 주변 인물 100여명을 취재하며 잡스의 전기를 완성했다.
아이작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기술은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에 의해 발전한다며 “이것(비전 프로)은 다음의 큰 도약”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생전에 애플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에 대해 “인터페이스의 큰 도약”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도 눈동자·손 동작 인식, 공간 컴퓨팅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을 도입했다.
실제로 잡스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인터페이스와 조작법 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예컨대 1980년대 초중반 잡스가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매킨토시는 명령어 입력 대신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식의 그래픽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처음 도입한 상업용 PC다. 2007년 처음 나온 아이폰은 스타일러스 펜(터치펜)이 아닌, 손가락을 터치해 조작하는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아이작슨은 “AI는 단순히 텍스트로만 작동하는 챗봇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애플은 AI를 위한 실제 응용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헤드셋이 우리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이것이 바로 AI의 진정한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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