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의 귀환’…현대차, 뿌리를 찾아 존재의 이유를 묻다
현대자동차가 9일부터 강남의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포니의 시간’을 60일간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가 첫 국산차인 포니를 통해 헤리티지(유산)를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현대 리유니온’의 두 번째 행사다.
앞서 현대차는 첫 번째 행사로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당초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참여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해 공개한 바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그리고 미래차로 전환하는 이 시기에 과거의 유산을 되짚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포니의 시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4층에선 포니의 실물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포니 픽업, 포니 왜건도 있다. 4층 한쪽에는 포니의 설계도를 비롯한 노트도 여러 권 진열됐다. 3층에는 포니 쿠페 콘셉트가 전시됐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복원한 결과물을 한국에도 공개했다. 이외에도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따와 만든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 등이 전시됐다.
전시 공간에는 당시 신문 광고들이 비치돼 있다. 포니의 개발을 시작으로 현대차가 성장해오는 과정을 담은 출간물 ‘리트레이스 시리즈’ 등도 전시했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포니 개발을 주도해 ‘포니정’으로 불렸던 정세영 전 회장(2005년 작고)과 포니를 디자인한 주지아로의 사진 등도 있다. 오는 8월6일까지 전시하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현대차가 과거의 유산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모빌리티 대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더 나아가 미래차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등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먼저 뿌리부터 찾아가는 작업을 한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포니의 시간’ 공개 행사에서 “오늘날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 몇년간 우리의 과거 여정을 살펴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를 돌이켜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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