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손 잡는다는 한전…도대체 어떤 사업 추진하길래
일본·영국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해 본입찰 나설 듯
8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4월 입찰서를 제출한 영국 가스전력시장규제청의 해저송전망 사업(OFTO Round 10) 예비입찰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늦어도 7월까지는 본입찰 후보군이 추려지게 되며, 올 10월 본입찰이 진행된다.
해당 사업은 영국 북해 해상 3곳에 위치한 해상풍력단지와 육지 간 설치된 해저송전망을 25년 간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3조2000억원 규모다. 한전은 ‘도거 뱅크A’로 잉글랜드 요크셔 해안 131km 지점에 설치된 해저송전망 운영권에 도전한다. 이 송전망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로, 길이가 해저 175km, 육상 30km, 총 설비용량은 1200MW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송전설비 자산이다.
한전은 해당 사업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확보하고 배당금과 운영수익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비입찰에 통과할 경우 본입찰에서는 단독으로 제안서를 내지 않고 일본, 영국 등의 전략적·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전력회사인 규슈전력을 비롯해 영국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전 입장에서도 이번 입찰은 큰 도전이다. 육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제주도 등으로 보내는 송전 사업 경험은 있지만 해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상으로 보내는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미 건설이 완료된 송전망을 관리·운영만 하는 투자 사업에 나선다는 점도 변화다. 지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송전망 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투자 사업에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이 바뀐 것이다.
다만 지난해 32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도 악화가 예상되는 재무상황을 고려해 투자 시 자기자본을 비중을 최소화하고 사업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규 플레이어인 한전이 단독으로 입찰서를 제출하기보다는 기존에 진출경험이 있는 일본, 영국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4월 그랜트 샵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 방한 당시 정승일 전 한전 사장과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송배전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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