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휩싸인 대전시의회…“소모적 정쟁 야기”

송민석 2023. 6. 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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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대전시의회가 요즘 때아닌 색깔론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이 돼 기존 파란색이었던 의회기 색깔을 흰색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인데 민주당 의원들은 소모적인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의회 규칙 일부 개정안이 지난 2일 의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지금은 파란색인 옥외용 의회기 바탕색을 흰색으로 바꾸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의회기는 1991년 전국시도의장단의 협의에 따라 지금까지 계속 사용돼 왔는데 흰색을 바탕색으로 쓰는 곳은 서울시의회가 유일합니다.

화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의정 운영의 새로운 의지를 담기 위해서라는 게 제안 이유입니다.

[이중호/대전시의원/국민의힘 : "어떤 당의 색깔을 뺀다거나 어떤 당의 색깔을 넣자거나 그런 의도는 전혀 없고, 우리 의회가 모두 다 시민의 대표자로서 정당을 떠나서 화합과 협력을 하고 있는 시민의 의회다,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지난 3월 반대 의견으로 보류됐던 의회기 색깔 변경이 재추진되자 민주당은 소모적 정쟁만 부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전세사기로 고통받고 고금리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과 동떨어진 색깔 지우기만 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광영/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 : "(민주당이) 당 상징색을 하얀색으로 바꾸면 그때 되면 하얀색을 또 청색으로 바꿀 겁니까. 깃발 색을 정당과 연관시킨 것 자체가 저는 대단히 소아병적인 생각이라고…."]

대전시의회는 앞서 의원실 안내판 색을 국민의힘은 붉은색으로, 민주당은 파란색으로 변경해 '편 가르기'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회의원실 안내판은 여야 모두 중립을 상징하는 짙은 회색으로, 국회기 바탕색은 바른 신념의 정치를 상징하는 하늘색을 택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개정안을 최종 처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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