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책임’ 언급 이재명, 사과 요구에 침묵… 반복되는 인선논란

배민영 2023. 6. 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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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 인선 실패로 '사법 리스크' 속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여당은 이태원 참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데 인선 논란으로 사과하는 게 맞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가급적이면 사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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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사태 ‘뭉개기’ 비판론
李 “후속인선 많은 분 의견 청취”
‘사과’ 질문엔 대답 없이 자리 떠
비명계 “부적절 임명 신속 사과를”
황교익 등 과거 인사 잡음도 도마
권칠승에 사과 받은 前천안함장
“이재명 면담·사과 없인 수용 불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 인선 실패로 ‘사법 리스크’ 속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 인선은 보안 유지에만 신경을 쓰다 검증을 소홀히 한 탓에 빚어진 ‘사고’라는 것이 당내 시각이다. 이번 사태로 당의 혼란이 가중됐지만 이 대표가 공식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잖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혁신위원장 후속 인선 관련 취재진 질문에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고 했다. 인선 실패에 따른 사과 표명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당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등을 묻는 말에는 묵묵부답이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를 두고 비판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여당은 이태원 참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데 인선 논란으로 사과하는 게 맞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가급적이면 사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인선을 사실상 혼자 하다 보니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며 “적어도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 사이에는 공론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임명부터 지금까지가 다 부적절하다”며 “9시간 만에 그만둔 사람을 검증도 없이 임명했다. (이 대표를 위한) 친위 쿠데타가 실패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이 대표의 인사를 두고는 논란과 구설이 빈번했다. 자신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은 정치자금법, 뇌물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기소됐다. 이들은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당직을 맡았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도 함께 근무했다. 이 대표가 임명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를 면담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대사의 발언을 왜곡 발표했다가 항의를 받고 하루 만에 사과했다. 앞서 10월엔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최근엔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눠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틀 만에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 전 함장을 만나 사과했지만,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와의 면담이나 당 차원의 사과가 없으면 사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전 함장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당사자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1년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하려 해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황씨는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결국 황씨가 일주일 만에 후보직 사의를 표했다.

배민영·최우석·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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