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출력 자제, 보고는 온라인’…삼성전자, 종이 없는 사내 문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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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부문 ‘노 페이퍼’ 캠페인 시작
대면 회의도 노트북·태블릿 활용
“회의 자료 일괄 출력 배포 자제”.
삼성전자가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 페이퍼 워크플레이스(No Paper Workplace)’ 캠페인을 시작했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임직원들에게 친환경 오피스 조성을 위해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했다.
이번 캠페인은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를 활성화해 평소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던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산림 보존을 통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차원이다.
국내에서 벌목되는 나무 중 42%는 종이로 제작된다. 한국인의 연평균 종이 사용량은 189㎏으로 전 세계 평균(56㎏)의 3배 이상이다.
종이 중에서 연간 29만t이 복사용지로 사용되는데, 그중 45%인 13만t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된다. 폐기량은 63빌딩 700개의 규모라고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DX부문의 복사용지 사용량은 연간 3300만장에 달했다. 제작 과정에 물 33만t이 소비되고 탄소 95t이 배출됐다.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나무 1만그루를 보존하는 효과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캠페인 중점 추진 활동으로 e메일·메신저 보고 활성화, 화상회의 시스템 사용 활성화, 친환경 대면 회의 실천하기, 부서장 주관 ‘우리 부서 종이 없이 일하기’ 선언을 제시했다.
e메일·메신저 보고 활성화는 온라인 업무 협업 툴을 적극 활용해 보고에 소요되는 업무시간을 절약하라는 뜻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보고서 작성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간략하고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사용 활성화는 회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때 화상회의를 우선적으로 활용해 PC로 자료를 공유하고, 이동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하라는 의미다.
친환경 대면 회의 실천하기는 대면 회의가 필요한 경우에도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지참해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 자료를 일괄 출력하고 배포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했다.
부서장 주관 ‘우리 부서 종이 없이 일하기’ 선언도 권고했다. 이번 캠페인은 주로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주관하는 각 부서장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부서원들에게 종이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종이 없는 주주총회’도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주총 참석장, 소집 통지서, 주주 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총 우편물을 일절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공고로 대체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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