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의 방패냐, 맨시티의 창이냐

장한서 2023. 6.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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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유럽 프로축구의 마지막을 알리는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펼쳐진다.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놓고 격돌하는 주인공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이탈리아 세리에A 팀 중 마지막으로 UCL 우승을 이뤘던 인터밀란은 13년 만에 빅이어를 이탈리아로 가져오려 한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며 역사를 쓸지, 인터밀란이 13년 만에 구단과 리그의 자존심을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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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UCL 결승서 격돌
화끈한 공격에 강한 맨시티
홀란 등 주축 트레블 정조준
‘빗장 수비’ 본고장 인터밀란
약 13년 만의 ‘빅이어’ 꿈 꿔
양팀 ‘명장’간 지략싸움 주목
2022~2023시즌 유럽 프로축구의 마지막을 알리는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펼쳐진다.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놓고 격돌하는 주인공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맨시티는 ‘트레블’(3관왕)을 노린다. 이탈리아 세리에A 팀 중 마지막으로 UCL 우승을 이뤘던 인터밀란은 13년 만에 빅이어를 이탈리아로 가져오려 한다.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꺾은 맨시티는 2020∼2021시즌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준결승이었던 AC밀란(이탈리아)과 ‘밀라노 더비’에서 승리해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인터밀란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왼쪽), 맨시티의 엘링 홀란
특히 역사적인 트레블을 눈앞에 둔 맨시티에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UCL만 제패하면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EPL 구단 중 역대 두 번째로 3관왕을 달성한다. 유럽 전체로 따져도 트레블은 단 9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갑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인수한 이후 EPL에서 ‘왕조’를 구축하기 시작한 맨시티는 진정한 ‘명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위업에 딱 1승만 남았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적지만, 인터밀란은 무시할 수 없는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다. 이번 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축구협회컵)에 이어 UCL 우승을 정조준, 2009∼2010시즌 이후 첫 다관왕을 목표로 한다. 13년 전 마지막 UCL 우승을 차지할 당시 이탈리아 유일의 트레블을 기록했다. 통산 세리에A 우승 19회, UCL 우승 3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와 ‘캡틴’ 일카이 권도안의 공격 전개가 위협적이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인 엘링 홀란의 화력도 엄청나다. 반면 인터밀란은 ‘빗장 수비’의 본고장답게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해결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발끝도 맨시티 입장에선 경계 대상이다. 최근 공식전 12경기에서 11승1패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인터밀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주목된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이끌고 최근 6년간 5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거쳐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도 있다. 유독 맨시티에서는 UCL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미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경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트레블을 이룬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차기 감독(왼쪽),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에 비하면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신성’에 가깝다. 그는 2016년 라치오(이탈리아)에서 감독 대행을 맡은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명성을 쌓았고, 2021년부터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직 리그 우승은 없지만 코파 이탈리아에서 3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에서 4회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 팀은 아직 공식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사상 첫 맞대결이 가장 중요한 무대인 UCL 결승전에서 열린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며 역사를 쓸지, 인터밀란이 13년 만에 구단과 리그의 자존심을 세울지 주목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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