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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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가 훨씬 지난 베테랑들이 2023 KBO리그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 '돌부처' 오승환(41)은 지난 6일 대구 NC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2005년 프로 데뷔한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378번째 세이브.
일본 프로야구(2104~2015) 80세이브와 미국 메이저리그(MLB·2016~2019) 42세이브를 합쳐 한·미·일 500세이브라는 금자탑이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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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통산 타점 1위 눈앞
‘130승’ 두산 장원준… 기록 ‘풍성’
올 시즌 부침을 겪었기에 오승환의 기록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는 시즌 초반 구위가 떨어지면서 마무리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3일엔 투구 밸런스 조정을 위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등판을 하기도 했다.
선발등판 이후 2군에 다녀온 오승환은 지난달 16일 마무리로 복귀해 8경기에서 블론 세이브 없이 1승 4세이브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오승환의 목표는 이제 KBO리그 최초의 400세이브다.
과거 오승환과 ‘삼성 왕조’를 함께 이끌었던 KIA 최형우(40)도 나이가 무색할 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7일 기준 최형우는 타율 0.324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0.938로 전체 2위다. 2021년 중심혈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겼던 최형우는 허벅지 부상까지 겹치며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0.264 14홈런 71타점으로 노쇠화가 현저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통산 1490개의 타점을 쌓은 최형우는 이 부문 1위인 이승엽 두산 감독(1498)을 8개 차로 쫓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역대 1위는 물론 KBO리그 최초 1500타점도 가능해 보인다.
두산 좌완 투수 장원준(38)도 부활의 날갯짓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장원준은 2018년 3승 이후 2019년부터 4시즌 동안 승리가 없었다. 통산 129승에서 오래 멈춰 있던 장원준은 지난달 23일 삼성전 승리투수가 돼 통산 130승 고지를 밟았고, 지난 6일 한화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131승으로 임창용(130승)을 제치고 역대 다승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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