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든 ‘동강생태공원’, 또 30억 짜리 캠핑장
[KBS 춘천] [앵커]
영월 동강생태공원에는 곤충박물관과 에코빌리지 등 다양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설들이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다는 건데요.
이를 해결한다며 영월군이 30억 원짜리 캠핑장을 또 만들겠다는 해법을 내놨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월 삼옥리에 있는 동강생태공원입니다.
동강 생태를 연구하고 전시한다며 2004년 첫 삽을 떴습니다.
지금은 생태공원에 각종 시설이 5개로 늘었습니다.
부진한 운영을 활성화한다며 시설을 계속 늘린 탓입니다.
생태정보센터에 식물원, 곤충산업 관련 센터도 2곳이 있고, 숙박시설까지 들어섰습니다.
지금까지 350억 원이 넘게 들었고 한 해 운영에만 6억 원 가까이 듭니다.
하지만 정작 관광객은 시설을 통틀어 2만여 명.
지난해 수입은 7,700만 원에 그쳐 적자가 5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영월군은 이곳에 30억 원짜리 캠핑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고급 캠핑시설 4동과 오토캠핑장 12면, 찜질방을 만듭니다.
[임병길/영월군 산림경영팀장 : "인건비와 원자재 값이 계속 올라, 이 정도 예산으로 잡았고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숲속 야영을 즐기실 수 있고, 연계 관광까지 되는."]
이미 적자가 심각한 상태에서 추가 투자가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자 운영 원인을 진단하고 중복 시설 개선 등이 먼저라는 얘깁니다.
실제로, 공원 내엔 비슷한 곤충 관련 센터가 2곳이나 있고, 이미 숙박시설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심재섭/영월군의장 : "예산이 30억이지만, 앞으로 또 추가적으로 더 안 들어간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예산 문제도 사실 좀 염려가 많이 되죠."]
이에 대해 영월군은 한 해 2만 명이 캠핑장을 찾을 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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