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파괴’ 우크라 주민 “대재앙”…젤렌스키 “도와달라”
[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댐 붕괴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지역들에 구조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황이 재앙적이라며 국제 기구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댐 아래 있는 마을들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해 집에 갇힌 이들에게 물을 전달합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빈손으로 떠나야 합니다.
[헤르손 주민 :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모든 게 잠겨 버렸어요. 내가 키우던 가금류까지 모든 것들이요. 이제 이 개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늘 피해 지역을 찾았습니다.
댐 붕괴 전후를 비교한 위성 사진에서 수몰된 마을들의 처참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미 국무부 추산 이재민 규모는 약 2만 명입니다.
피해 지역들이 폭음이 들릴 정도로 격전지와 붙어있어 구조 작업 자체가 어렵습니다.
러시아 점령 지역이 더 큰 걱정입니다.
러시아 측이 밝힌 사망자는 최소 5명인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방치돼 있다며 국제기구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헤르손 (러시아) 점령지의 상황은 매우 재앙적입니다. 점령군은 이 끔찍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구조도 받지 못하고 물도 없이 옥상에 남겨졌습니다.]
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서로를 댐 폭발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데, 튀르키예는 국제위원회를 통한 진상 규명을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댐 폭발 이후에도 3개 전선에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에 빼앗겼던 바흐무트 지역도 조금씩 탈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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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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