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처리장 시료 채취해보니 3년째 모든 곳에서 필로폰 검출
식약처, 마약류 역학조사 결과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꾸준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이 담긴 지난 3년간(2020~2022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수 역학 기반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유량과 채집 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다. 수사·단속 기관의 적발 없이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EU)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식약처는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전국 17개 시·도별로 최소 1곳 이상의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조사했다. 조사 대상 불법 마약류는 국내 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 메타돈, THC-COOH(대마성분 대사체) 등 7종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3년 연속 조사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조사 대상 불법 마약류 7종 중 5종이 한 번이라도 검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필로폰은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필로폰은 사용 추정량도 모든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1000명당 하루 평균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20㎎ 내외로 나타났다. 부산·인천·울산 등 항만지역의 사용 추정량은 31.63㎎으로 항만 외 지역(18.26㎎)보다 많았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등 대도시 지역의 사용 추정량도 26.52㎎으로 대도시 외 지역(13.14㎎)보다 많았다.
엑스터시의 사용 추정량은 2020년 1.71㎎, 2021년 1.99㎎, 2022년 2.58㎎으로 매년 증가했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2020년 19곳, 2021년 27곳, 2022년 27곳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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