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영흥도 갯벌서 조개 줍던 행락객 고립 사망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조개를 잡던 60대 여성이 갑자기 들이찬 바닷물에 고립돼 숨졌다. 인천 앞바다에서만 최근 한 달도 안 돼 4명이 사망했다. 해경은 올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행락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고립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3시27분쯤 옹진군 영흥도 내리 인근 갯벌에서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물이 들어와서 갯벌에 고립됐다”며 112에 직접 신고했다. 해경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해변에서 400m가량 떨어진 갯벌에서 구조했지만,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A씨가 밤에 갯벌에서 불빛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다가 물이 들어와 고립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B씨 등 40대 남녀가 해루질을 하다 실종돼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17일에도 같은 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다 실종된 50대 여성 C씨 시신이 지난 4일 뒤늦게 발견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올 1월부터 이날까지 갯벌 고립사고는 35건으로, 지난해 65건의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천 앞바다에서 갯벌 고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조석 간만차가 크고 수심도 얕아 밀물이 빠르게 차오르기 때문이다. 행락객들은 썰물 때 해변에서 멀리는 4㎞ 지점까지 나가 해루질을 하는데, 허리를 굽히고 조개잡이에 정신을 쏟다가 밀물이 주변을 에워싸버린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 위험한 만큼, 야간이나 안개가 끼었을 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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