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만 유리” 커지는 호남발 공천혁신 요구
[KBS 광주] [앵커]
민주당 광주시당이 총선을 앞두고 당원으로 가입하려면 지지 후보를 적도록 해 논란이 인다는 보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현역 의원에게만 유리한 규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지침을 철회했습니다.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민주당 공천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음 달 중순까지 입당하는 당원들에게 경선 투표권을 주는 민주당.
그런데 민주당 광주시당은 명의 도용을 막겠다며 입당 원서를 대리 제출할 때 내는 서약서에 지지 후보가 누구인지 쓰도록 했습니다.
당원을 새로 모아야 하는 예비 입지자들은 '현역 의원 지키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조현환/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 "현역 의원에게만 유리한 경선 룰(규칙)이 아닌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당의 역할을..."]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지지 후보 명기 지침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경선이 본선과 다름없는 호남을 중심으로 정치 신인의 진입을 막는 공천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 평가와 당무 감사 결과를 공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명계 핵심인 한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현역에게 유리한 공천 룰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구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본거지인 호남에서는 실험적인 공천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최용선/더불어혁신정책연구원장 :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지 않고서는 호남의 혁신 공천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거잖습니까. 그런 부분을 이번에 혁신과 쇄신의 과제로..."]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선임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하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공천 혁신 움직임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성훈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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