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없다’던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와르르’…수내역서 14명 다쳐
[앵커]
하필이면 출근길, 가장 붐비는 시간대였습니다.
오늘(8일) 아침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난 사고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안전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이 몰리던 에스컬레이터 위쪽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쏟아지듯 내려옵니다.
몇몇 사람들은 급히 반대편으로 몸을 피합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을 한 겁니다.
[정지우/에스컬레이터 이용 시민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가 밑으로 확 추락하더라고요. 거의 1초에서 2초 안에 와르르 쏟아져 내렸어요."]
주변 시민들이 곧바로 깔린 이들을 구해주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전 출근 시간대, 이용객이 많은 출구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혼란이 컸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 상인 : "(사람이) 제일 많은 데에요. 여기가. 전철을 양쪽으로 내리지만, 저쪽에 사람들도 뛰어와서 이 길로 가려고."]
사고가 난 현장은 이렇게 통제돼 있는데요.
바로 옆 출구도 공사로 막혀있어,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14년 전 설치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안전점검에서는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습니다.
역주행 방지 장치도 설치돼 있었는데, 웬일인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점검은 5월 10일날 했는데 이상 없었대요. 이상이 있으면 수리했겠지만..."]
4년 전 서울대입구역 사고를 비롯해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은 특히 규정을 어기면서 걷거나 뛰는 이용객이 많아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다중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는 제작하는 소재들 좀 더 강하게 해야 되고, 안전장치나 이런 것들은 매달 정확하게 점검을..."]
코레일은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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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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